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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의 서재
  • 독립운동가가 된 간호사 박자혜
  • 박세경
  • 14,400원 (10%800)
  • 2025-04-25
  • : 131


책의 줄거리

독립운동가로서 박자혜는 아주 친숙한 이름은 아니었다. 오히려 단재 신채호의 아내 박자혜라고 했을 때가 더 와닿는 이름이긴 하다. 박자혜가 붓을 칼로 삼아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신채호의 아내인 것은 사실이나 그녀 또한 남편 못지않게 강인한 독립운동가인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궁에서 나인으로 살아가던 박자혜는 경술국치 이후 궁을 장악한 일본에 의해 궁녀들이 모두 해고되면서 궁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경제적 필요를 위해 직업을 가지고자 간호사가 된다. 이후 조선총독부의원에서 간호부로 일하던 그녀는 3.1 만세운동의 부상자들을 보며 자신 또한 동참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래서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벌이게 되고 이로 인해 체포되었다. 이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으나 일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하며 일본의 눈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단재 신채호를 만나 독립운동에 대해 같은 뜻을 품고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생활한 기간은 고작 2년정도였고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박자혜와 아이들은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신채호는 중국 땅에서 붓을 들어 독립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백성들의 사기를 고취시켰고, 박자혜는 조선에서 일본의 눈을 피해 남편을 돕고, 독립운동가를 도우며 궁핍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 신채호가 뤼순감옥에서 옥사하게되고 박자혜는 남편의 유해를 조선땅에 가져와 묻은 후 다시 독립운동을 이어간다. 중국 땅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가던 신채호의 고초도 결코 적지않았으나 그런 신채호의 아내라는 이유로 조선땅에서 일본의 감시와 억압 속에 독립운동을 지원해야했던 박자헤의 삶도 너무나 고단했다. 그런 고단하고 궁핍한 삶을 이어가다 1943년 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만다. 


"조선 말기에 간호사라는 전문직 여성으로 일하다가 간우회를 조직해 3.1 운동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하기 힘들어지자 멀리 중국까지 가서 독립운동을 할 만큼 용기 있고 강단있는 여성 박자혜. ... 오래도록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록되고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p.162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박자혜라는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록할 뿐 아니라 당시 조선과 일본, 중국 등 세계정세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설명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또한 남편 신채호의 삶을 함께 보여주면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방향(자치론, 내정독립론, 조선혁명선언 등), 상해임시정부에 대한 정보 등도 실려있어서 독립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보충 설명이 필요한 용어나 인물들은 바로 옆에 다른 색으로 뜻과 설명을 표기하여 본문의 이해를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의 국적회복 문제, 온전한 친일청산의 실패 등에 대해서까지 기술하고 있다. 보통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며 감동에서 그치기 쉬운데 이 책은 광복 이후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친일의 잔재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명예 문제에 대해서까지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진지하게, 실제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는 면에서 다소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단재 신채호는 2009년에야 국적을 회복하였으나 결혼 당시 일본의 감시를 피해 살아가느라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기에 박자혜는 현재도 미혼모로 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잘 대우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목숨까지 바쳐 독립운동한 후손들이 제대로 존경받거나 추앙받지 못하고 그늘에서 살아야 한다면, 우리나라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을 때 누가 목숨을 걸고 앞장서서 나서겠는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남은 것은 명예와 가난 뿐이다." 172-175


초등 중학년 이후 어린이들도 읽을만한 표지와 문장이지만 중등 이상의 학생들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부모님들도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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