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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님의 서재
  • 처음 읽는 이야기 중국 신화
  • 김선자
  • 25,200원 (10%1,400)
  • 2025-02-20
  • : 881

조만간 펀트래블의 중국근대문학기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중국문학과 관련된 자료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 마침 중국신화를 다룬 <처음 읽는 이야기 중국 신화>가 눈에 띈 것입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연구원 신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신화를 연구한 결과를 담은 여러 책들을 출간해왔습니다. 그것도 문헌을 통해서만 중국의 신화를 만나지 않고 그 넓은 중국 땅을 답사하며 소수민족들에 내려오는 신화까지 모아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길 너머로 떠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서문은 “저는 ‘길’을 좋아합니다. (…) 이동할 때도 눈을 크게 뜨고 길을 바라봅니다. 그 길 위에는 늘 누군가가 있고,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있거든요.(5쪽)” 저는 그저 차를 타고 길을 이동하는 편이라서 이 대목에서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 들어있는 것은 그 길 너머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해서입니다.


중국은 면적이 무려 960만㎢에 달하며, 인구는 2024년 기준 14억에 달합니다. 2022년까지는 세계 1위였지만, 2023년 기준으로 인도에 1위를 내주었습니다. 한족이 91%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됩니다. 소수민족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중국 대륙을 지배한 소수민족으로는 원나라의 몽골족, 청나라의 만주족, 요나라의 거란족 등이 있으며, 중국 대륙의 일부를 지배하며 영향을 미쳤던 민족으로는 5호16국시대의 흉노족, 남북조 시대의 선비족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이민족들은 한때 한족을 지배했지만, 결국은 한족에 동화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은 나름대로의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구조의 신화도 세부사항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한족 중심의 중국신화는 물론 소수민족들에게 전해오는 신화를 비교하여 설명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는 물론 중동, 유럽 등의 신화와도 비교하였고, 나름대로의 설명을 더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비교신화학이 되는 셈입니다.


10부로 구성된 <처음 읽는 이야기 중국 신화>는 무려 71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고, 담아놓은 내용도 다양하여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중국문헌과 발로 뛰며 수집한 소수민족의 신화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해오는 <견우 직녀>, <콩쥐팥쥐>, <우렁각시>, <선녀와 나무꾼> 등의 설화는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최근 중국이 주변 국가들의 문화가 자신들의 것이라는 오만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 신화는 후대에서 세부사항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중국 고유의 신화나 설화라고 믿어온 것이 주변 문화에서 가져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짚은 것처럼 중국 본토를 지배한 이민족들이 있어서 그들의 문화가 한족, 즉 중국문화에 녹아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10부 ‘세상 밖의 또 다른 세상’은 이민족에 관한 내용입니다. 경계 밖에 사는 사람을 이민족으로 치부했던 그리스문명처럼 중국 역시 경계 밖에 사는 이민족들을 야만족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민족이 야만이라고는 하나 같은 모습으로 인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족들과는 이민족이 야만일 뿐 아니라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해경>이야말로 대표적인 왜곡이라고 할 것입니다. 돌이켜보니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기록된 동아시아에서 본 특이한 모습의 사람은 바로 <산해경>이 기록한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 <산해경>에 적혀있는 모습을 옮겨놓은 것에 불과했던 것이고, <산해경>은 중국에서 보았을 수도, 다른 곳에서 얻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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