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선가 보고 읽게 된 책인데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 책입니다. 이제는 자기계발서를 읽을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읽었으니 느낌을 적어보기로 합니다. 저자는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아내였던 줄리아 카멜론입니다. 스콜세지의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 등의 대본을 공동집필했지만, 대본작가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기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그녀는 이혼 후에 글을 쓰지 못하던 상황에 몰렸다고 합니다.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자기계발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사실 자기계발서에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법을 내세우기 마련입니다.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창조성을 개발해내는 방법으로 모닝페이퍼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내세웠습니다. 원작에서 내세운 핵심단어는 ‘Creativity’인데 이를 창조성이라고 옮긴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창의성이라고 옮기는 것이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창의성을 계발하는 방식으로는 먼저 모닝페이퍼, 그러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떠오르는 생각을 3쪽 정도 쓰기를 반드시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쓴 생각들을 봉해 두고 8주 동안 읽지 말라는 것입니다. 3쪽의 글을 써내려가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두서가 없더라도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써내려가다 보면 3쪽을 채울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뒤에 읽어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써놓은 글들을 다듬어 꿰면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두 번째 도구는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방법인데 마음가는대로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기본개념을 설명한 뒤에 저자는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10가지 기본원칙을 내세웠습니다. 열 개의 원칙은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는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준비과정이 끝난 뒤에 12주에 걸친 실행과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순서는 이렇습니다. 1주 안정감을 되살린다, 2주 자기 정체성을 회복한다, 3주 내안의 힘을 되살린다, 4주 자기 신뢰를 회복한다, 5주 가능성을 되살린다, 6주 창조적 풍성함을 되살린다, 7주 연대감을 되살린다, 8주 자기 강점을 회복한다, 9주 동정심을 되살린다, 10주 자기 보호감각을 회복한다, 11주 자율성을 되살린다, 12주 신념을 되살린다. 등입니다.
사실 책에 있는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이 방식에 따라 좋은 성과를 냈다는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개발한 자기계발의 방식들이 구체적으로 검증되었다는 점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술가에게 창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창의성 역시 후천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문학이나 예술 등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에 뜻을 두고 계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읽어가는 중간에 “당신이 삶이나 혹은 하고 있는 일에서 좌절하고 있다면, 일주일 동안의 독서 중지보다 더 효과적인 탈출수단은 없다(157쪽)”라는 대목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에게 언어는 일종의 신경안정제와 같은 효과를 준다고 하면서 책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오락거리라는 설명이 과연 그럴까 싶었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기보다는 사유를 하다보면 번득이는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인 듯하지만, 다양한 책읽기를 통하여 막혀있던 생각을 뚫어내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책읽기를 TV시청이나 일상의 잡담과 같은 수준의 오염물질이라고 치부한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입니다.
물론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쩌면 아무렇게나 떠오르는 생각을 끄적이는 모닝페이지보다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