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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님의 서재
  • 냄새와 그 냄새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 심혁주
  • 14,400원 (10%800)
  • 2021-02-25
  • : 211

어느 책에선가 인용된 것을 읽고 읽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후각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는 오감을 통해서 얻은 느낌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오감 중에서 후각이 가장 기억을 잘 만들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냄새와 그 냄새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는 바로 후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리를 주제로 한 전작 <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에 이어 냄새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후속작으로 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티베트학 박사 학위를 받은 티베트 전문가라고 합니다. 대만에서 공부하였기에 화자가 대만에서 만난 친구 리우저안이 삶의 의미를 찾아 티베트로 구도의 길을 떠나고 친구의 부모로부터 친구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화자가 티베트로 친구를 찾아가는 여정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해보이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처음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랜 옛날 하늘에서 악마를 땅에 내려 보냈습니다. 왜 악마를 내려 보냈는지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땅에 사는 ‘사람들이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알게 되면 다시 하늘로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악마를 사람들의 왕으로 삼았다고 하니 이상한 하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도 악마는 티베트에 내려 왔던 모양입니다. 조장을 치루는 것을 본 악마는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배고픈 새와 물고기에게 아낌없이 줍니다. 전 이걸 **이라고 합니다.”라고 하늘에 알렸고 무지개가 내려와 하늘로 다시 올라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그 **이 무엇인지 책에서 답을 찾아보라는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화자의 설명 사이에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섞여 들면서 읽는 흐름이 끊어지는 듯하여 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화자와 저안이를 처음 만난 것은 티베트어 수업시간이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무작정 말을 붙인 것을 보면 화자는 꽤나 사교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어떻거나 선.허.쪼우.라고 하는 화자는 리우.저안.과 말을 건넸고, 저안이 점심 같이 먹을래?하고 답하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좋은 부모가 있는 저안이지만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저안이 어느 날 새벽 화자를 찾아옵니다. 순치황제가 지었다는 출가시를 가지고서 말입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저안의 부모가 화자를 찾아오게 됩니다. 아들의 소식을 들은 것이 있느냐구요.


결국 화자는 저안을 찾아 나섰습니다. 새벽에 찾아왔던 저안이 화자의 냉장고에 붙여놓은 쪽지에 적힌 티베트어 단어가 사원의 이름 같다는 단서를 가지고서 말입니다. 결국 화자는 저안을 찾게 됩니다. 그의 냄새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냄새에는 그와의 시간, 추억, 경험, 감정, 기억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세상의 먼지와 때가 뒤덮여 있는데도 그의 냄새를 구별해낼 수 있었다고 하니 화자의 능력도 대단합니다.


저안은 티베트에 와서 스승을 만났는데 왜왔느냐면서 ‘불교의 목적이 무엇이냐’ 물었다고 합니다.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스승은 대중은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고통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불교에서는 지혜를 이용하여 벗어난다고 하면서 그 지혜는 무명(無明)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명을 없애고 아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교의 두 가지 목표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또한 ‘지금 그 생각을 멈춰’라는 숙제를 내주면서 동굴에서 면벽수행을 3년 동안 하라했습니다. 면벽 수행을 시작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시로 적어 스승께 보냈더니 1년 뒤에 찾아와는 세 차례 “폐!”라고 외치고는 돌아가서는 “너를 내 제자로 받아줄 수 없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폐!”라고 외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숙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수행을 해온 셈입니다. 그럼에도 저안은 티베트에 남기로 합니다.


과연 앞서 나왔던 **의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작가가 귀띔에 따라 나름대로는 답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지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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