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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님의 서재
  • 나의 미국 인문 기행
  • 서경식
  • 16,200원 (10%900)
  • 2024-01-19
  • : 5,554

1월에 다녀온 일본근대문학기행을 이끌어 주신 로쟈 이현우 교수님께서 필자가 쓰고 있는 여행기를 격려해주시면서 추천해주신 <나의 미국 인문기행>을 읽었습니다. 책을 쓴 서경식 교수는 <소년의 눈물>로 이미 만나본 적이 있지만 인문기행을 담은 책으로는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제목은 인문기행이라 하였으나 주로 미술과 음악 등 예술분야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예술기행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문기행의 연작으로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 이은 책으로 여는 글을 읽어보면 미완성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7장의 원고를 탈고하고는 3년여의 공백기간이 지난 뒤에 맺음말 원고를 보낸 다음날 작고했다고 합니다. 원고의 분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탓인지 264쪽 분량의 책의 왼쪽면은 자료를 수록하거나 비어있었고, 오른쪽 면에는 글을 담았습니다.


저자가 미국기행의 연재를 힘겨워했던 것은 코로나19의 유행이라는 세계사적 위기라는 외적 요소와 정년퇴임에 따른 어수선함과 건강악화와 같은 개인적 요소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에 담겨진 내용은 서너 차례의 미국 방문의 경험을 담아냈는데, 처음 방문은 한국에 수감되어있던 두 형의 석방과 지원활동을 위하여 미국의 인권단체와 국무부를 방문했던 1980년대 중반과 후반, 2016년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2019~2020년의 이야기는 아마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는 친구나 지인도 있고 좋은 미술관도 있으며 훌륭한 가극 공연장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발길이 뜸했던 것은 미국사회가 반지성적이고 오만한 자기중심주의가 만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저자의 지적에 특별하게 토를 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북한이나 러시아의 사정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에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관한 글을 쓸때는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2016년에 코스타리카 대학에서 행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이베리아반도의 기독교국가 들이 그라나다를 함락하면서 국토재정복이 완성되었고, 그해 유대인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쫓겨나 흩어지게 되었다고 하는 설명에는 우선순위와 시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는 듯합니다. 그라나다가 함락된 것은 1492년 1월 2일이었고, 콜럼버스는 그해 8월 3일 스페인을 떠나 10월 12일에 바하마제도의 산살바도로 섬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슬람왕국의 종교적 관용주의를 누리던 유대인들은 그해 3월 31일 조인된 알람브라 칙령에 따라 7월 31일부로 추방되었다고 합니다. 이베리아반도에서 쫓겨난 유대인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로 흩어졌는데 이베리아반도에서 상권을 쥐고 있던 유대인들이 네덜란드로 옮겨감에 따라 네덜란드가 부를 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홀로코스트의 대상이 된 유대인들은 근원적으로 서기 132년 로마제국에 대한 반란이 진압되면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저도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디트로이트에서 하루 묵었던 적이 있습니다만, 헨리 포드 박물관을 방문했으면서도 디트로이트 미술관을 건너 뛴 것은 여행사에서 받은 정보가 충분히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디트로이트 미술관 부근이 치안이 좋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 역시 뉴욕 시내에서 하루 묵었던 것을 이틀로 하고서라도 가보았어야 한다고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 시카고 미술관에서는 한나절을 머물면서 그림을 감상했으면서도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스를 본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이상합니다. 누구말대로 미술관에서도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달리듯 구경한 것 같습니다.


책읽기를 마칠 무렵 로쟈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서경식 교수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도 읽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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