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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o4님의 서재

우울증은 그 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즐거워하는 능력만 훔쳐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한 적 있는 모든 일과 할 수 있었던 모든 일을 장막으로 덮어버린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죽는다. 이런 경우 우울증(depression)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분명해진다. 그는 내리(de) 누름(press)을 당하는 것이다. 영원히.- P92
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괴로움, 정신에서 벗어나 있는 순수한 고통도 있다.- P92
다음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보라. 한없이 계속 실망하는 일, 그리고 아무것에도 실망할 수 없을 만큼 기대치가 낮아지는 일. 단, 실망할 때의 느낌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는 사실 또한 고려해야 한다.- P92
모든 마지막 말이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침묵이다.- P96
내 시야 한구석으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언뜻 보이지만, 나는 곧바로 그것이 환각이기를, 혹은 어떤 안과적 질환이기를 소망한다.- P97
관심을 조금 받고 싶으면 불평을 조금만 해라. 관심을 많이 받고 싶으면 불평을 그만둬라.- P98
모든 서사가 포물선 모양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우주는 그저 계속 팽창하기만 한다. 하지만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팽창은 이제 겨우 시작된 것일 수도 있고, 거의 끝난 것일 수도 있다.- P100
내가 죽은 뒤에 어떻게 해달라는 지시를 왜 내가 내려야 할까? 유골은 내가 아니라 내 가족이 소유할 테고, 유골을 뿌리는 일은 그들이 나라는 사람을 기억하도록 돕는 일일 텐데.- P105
우리는 인간의 괴상한 버릇을 볼 때마다 그것을 병리화할 게 아니라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 사람은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P105
나는 젊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종종 놀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 친구들은 전혀 모르는구나. 그러면 이번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P106
빈 공간은 최소한 지금까지 무언가가 이야기되었다는 것, 무언가가 마무리되었다는 것, 내가 잠깐 멈춰서 지금까지 읽은 걸 소화하고 평가해도 좋다는 걸 알려준다.- P109
카프카는 텍스트의 자극에 남달리 예민해서 한 번에 책을 두어 쪽씩만 읽었고, 몇 편 안 되는 글만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그는 괴상한 독서 습관을 가졌고, 시작한 건 끝을 보는 완전주의자도 아니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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