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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o4님의 서재

나무의 인사는 느긋하고 우아해요. 다시 만나기 위해 하는 인사니까요. 마지막의 마지막에, 최후의 순간에 두 손을 꼭 잡고 조급하고 간절하게 전하는 그런 인사가 아니니까요. 안녕히. 너무 무겁고 두려워서 우리는 차마 하지 못했던 인사예요.- P57
시간은 상대적이에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 초가 일 분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일 년은 육십 년이 되겠네요. 그러면 나는 전설 속의 용만큼 늙은 존재예요. 모든 것을 다 지켜보면서 혼자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던 아주 늙은 용이요.- P62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요. 나나가 간직해 온 세이라 언니의 스웨터를 풀어 그 실로 레이스를 짜 커튼과 식탁보를 만들었어요. 파티마 아줌마의 옷을 자르고 바느질해 메이에게 새 옷을 만들어 주었고요. 내가 쓰던 쿠션은 천을 갈아서 조로에게 주었어요. 서운해하지는 마세요. 물건들에게도 계절이 있다면, 긴 겨울이 지나 봄이 온 것뿐이에요.- P69
저 반짝이는 것들은 하늘에 난 작은 구멍들이라고 나나가 그랬죠. 지상에서의 시간이 다하면, 그 영혼이 저 구멍을 메꾸러 가는 거라고요.
나는 똑같은 얘기를 메이에게 해 주어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은 다 하늘의 작은 구멍을 메꾸러 떠난 거야, 라고요.-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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