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낡은 집에 아직 남아 있는 작품 한 점은 피아노 옆에 걸려 있었다. 생논Saint-Non(1727-1791) 신부가 이탈리아 화가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Giovanni Battista Tiepolo의 데생을 보고 제작한 작은 애쿼틴트aquatint 판화였다. 이 판화에서는 풀치넬라Pulcinella(이탈리아 희극의 캐릭터로 교활하면서도 어리숙한 익살꾼을 풍자한다)가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Pinacotheque de Brera에 전시되어 있는 만테냐Mantegna의 〈죽은 그리스도〉와 같은 자세로 술에 취해 모자를 옆에 둔 채 잠들어 있었다. 브리오니 왕녀로부터 지금은 사라진 이 컬렉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열망해서 얻은 것들은 결국 우리의 손을 떠나버린다는 것을.-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