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부조리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기꺼이 껴안고 우리가 마주한 곤경을 직시해야 해요. 그것은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뛰어 내리는 일이며 불가능의 혼돈 속에서도 가능하다는 열정으로 춤추는 일이에요.
이를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째, 인류가 지구와 동맹을 맺고 존속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동체의 진보적 상상과 헌신을 바탕으로 변화해야 해요. 둘째, 우리가 사는 동안 빌려 쓰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아끼고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잊지 말아 야겠지요.- P371
현대 사회는 즐거움이 삶의 의미가 아니라 마치 모욕이나 사치 혹은 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쾌락주의자hcdonist라 얕잡아 본다.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다. 오래전 우리는 가능한 한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며 귀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갔고 훌륭한 선생님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우리는 경청하는 법과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법을 배웠으며 질문하는 법과 사과하는 기술을 배웠다. 우리는 모두 한낱 인간일 뿐이므로 늘 실수하고 의도하지 않아도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계속해서 경외할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겸허해지는 법을 배웠다.- P395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만의 신체적, 감정적, 심리적 고유성을 지니고 태어났으며 그것은 자신과 공동체 모두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가령, 과묵한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를 공동체의 선물로 여겼고 사회가 다양한 배려와 지원을 갖추도록 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공동체의 촉감과 후각, 소리, 관능의 감각을 정제했다. 이처럼 저마다의 감정적, 신체적 특성에 맞추어 서로를 위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였다.- P403
어차피 세상은 누군가 만들어 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힘을 가진 자들이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시점, 형식을 정할 뿐. 나는 이름이 가진 힘을 믿는다. 성서가 되거나 찬사로 남거나, 회상이 되거나 주문이 되거나. 기억처럼 보이는 것이 예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 모두에게.- P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