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 시대의 소통 능력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어떻게 물어야 원하는 사고를 끌어낼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일것입니다. 그리고 AI가 만들어낸 여러 결과 중 무엇을 선택하고 자기 삶의 맥락 안으로 가져와 해석할지 결정하는 판단 능력까지 소통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해요. 즉, 앞으로의 소통은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묻고 잘 고르는 것‘이리라 예상합니다.
김대식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판단력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AI는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귀여운 고양이 그림 500개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어떤 그림을 고를지는 인간이 결정해야겠죠. 즉,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마지막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남는 겁니다. 저는 이 판단 능력이 인간의 능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생각해요. 우리는 이를 안목(眼目)이라고도 부릅니다. 안목은어떻게 생겨날까요? 저는 안목이란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모범생으로 성실히 공부한사람이라고 해도 공부 외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면 안목을 갖출 수 없습니다. 반대로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무엇이 좋은 디자인인지,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영화 「월-E」에서 기계가 모든 일을 해주는 세계 속 인간은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미래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AI가 생산적인 일을 도맡을 때 인간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AI와 경쟁해야 하는 건지 협력해야 하는건지, 경쟁과 협력을 위해 인간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바로 지금, 이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