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꿈을 이루기 힘든 세상이다. 여러가지 수저들로 계급을 나누어 놓고 그것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듯 살아지는 사회다. 위치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목적을 잊는다. 이런 시대에서 '꿈'은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꿈을 꾸라고 부추긴다. '당신의 위대한 꿈을 응원'한다며 한계를 두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살아가라고 말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불안이 가중하는 시대, 우리는 왜 꿈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꿈을 갖는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남상'이기 때문이다.
남상이라는 고사성어는 넘칠 람(濫)과 잔 상(觴)으로, "잔 하나 넘칠 정도의 작은 물줄기"를 뜻한다. 중국의 장강이나 우리나라 한강의 시초는 어느 산 꼭대기의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 한줄기인데, 이 작은 물줄기인 남상이 점점 모여 하나의 큰 강을 만든다. 그래서 남상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시작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조차도 작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한 작은 시작들이 바로 큰 뜻을 이루게 하고, 이 시작은 '꿈'으로부터 나온다.
<오늘은 내 인생의 첫날이다>를 쓴 4명의 친구들은 모두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한국 카이스를 설립하고 마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기업을 점령하고 있는 CEO,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인 구글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금융계에서 15년의 경험을 쌓고 몇 백억의 돈을 쥐었다 폈다 하는 금융인 그리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곤란한 사람들을 돕는 미국 변호사. 말만 들어도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힘들이지 않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었던 가난한 곳에서 꿈만 가지고 이 모든 것을 일구어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죽고 싶을 정도의 고비가 있었던 적도 있었다. 세상이 얼마나 한 사람에게 가혹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모든 것을 무너뜨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죽어있는 사람보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 다시 꿈을 꾸며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듯 어려움을 넘어선 후에는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책을 낸 까닭은 누구나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며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들은 현재 내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했기 때문이니, 당신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책 또한 자기계발서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어린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자서전 형식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하나씩 넘기며 인생 곡선 그래프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의 마지막장이 나온다.
책장을 덮고 나서 생기는 것은 모호하고 근거없는 용기나 자신감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따라야 할 여러가지 규칙들이 아니다.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힘은 삶에 녹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문제들과 마주할 때 해결점을 제시하듯, 이 책은 방향을 잃고 헤메는 삶에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처음 시작은 어디인가, 그 시작을 따라 잘 흘러가고 있는가, 혹시나 꿈꿔왔던 길에서 좌절하여 다른 곳에서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바라는 삶을 손에 꼭 쥐고 있는가.
만약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꿈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의 내 처지가 꿈과는 괴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인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며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꿈은 실현되기 어렵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어 계속해서 되뇌이면 나도 모르게 말하는 대로 나 자신을 통제하게 된다. 마치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같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요소들을 주위에서 발견하고 발을 담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꿈을 꾸기 어려운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지금 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그 방향을 알기 위해 거창한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화가인 고흐의 작품들이 한 번의 붓터치로 시작했듯 우리는 그저 작은 계기를 찾으면 된다.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있는 좋은 길을 타인을 위하는 위대한 길이 되게 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결심이나 하나의 생각에서부터라는 것을 잊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도 모르게 은폐시킨 나의 꿈을 구체화시켜봐야겠다. 그리고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