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초봄책방(@paperback_chobom)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 서평
한 학기 시문학 강의를 들었던 기분이다.
『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는 시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반복해서 펼쳐야 할 교과서 같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숨에 읽고 의미를 파악하려는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작가는 시를 백 번 읽고 분석하라고 한다.
그렇다. 시는 백 번, 아니 그 이상을 읽어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심상이 달라질 것이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다른 날, 다른 마음, 다른 삶의 지점에서 전혀 다른 시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시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조급함’을 금기시하기 때문이다.
다가가면 멀어지는 것이 시라는 말처럼, 시는 속도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듯, 문장을 씹고 또 씹으며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제 한 번 읽었을 뿐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시작처럼 느껴진다.
생각의 벽에 부딪힐 때, 문장이 막힐 때, 시가 멀어졌다고 느낄 때
옆에 두고 백 번이라도 펼쳐볼 지침서로 기억해야겠다.
이 책은 시를 쓰는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시 앞에서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책이다.
그리고 그 태도야말로 시보다 먼저 배워야 할 문학의 첫 수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