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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찾아서
  • 박산호
  • 13,500원 (10%750)
  • 2022-08-24
  • : 281


 

 

 

 

◆ 소개

▷ 너를 찾아서

▷ 박산호

▷ 더라인북스

▷ 2022년 08월 24일

▷ 396쪽 ∥ 408g ∥ 128*188*20mm

▷ 스릴러/한국소설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2016년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다. 톰 포드 감독의 《싱글맨》이후 7년 만의 발표작이며, 오스틴 라이트의 《토니와 수잔》을 원작으로 한다. 톰 포드 익숙한 이름인데, 그렇다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그 TOM FORD가 맞다. 20세기 구찌 최고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한 뒤로도 큰 성공을 거둔 입지적인 인물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영화를 감독하는 것도 신선하지만, 그의 영화는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평화의 패션 및 소품도 직접 선정하지만, 연출하는 방식에도 미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거장 리들리 스콧의 아름다운 연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감독이자 영화이다.

 

 

 

 

 

에이미 애덤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녹터널 애니멀스》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수잔’이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소설을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가지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소설을 읽는 수잔의 삶과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수잔의 삶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곡된 기억, 혼란, 심리, 일상적인 삶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영화의 구성은 직소 퍼즐을 맞추는 듯한 기분이 들고, 보는 내내 뭔가 저 빈 곳에 맞는 퍼즐을 찾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퍼즐을 맞춰 본 사람은 알겠지만, 퍼즐을 완성해서 오는 재미보다, 맞는 퍼즐을 찾는 그 과정이 재미가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영미 풍의 풍성한 서술은 신인의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다. 그가 번역한 《토니와 수잔》을 떠올리게 한다.” 【조영주】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녹터널 애니멀스》를 시청하였기에 어느 정도 추천평에 공감한다. 소설 《너를 찾아서》는 15년 전 연기처럼 사라진 ‘아랑’이라는 여자를 찾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액자처럼 구성했다. 아랑을 사랑했던 소년 선우, 아랑의 이란성쌍둥이 아란, 아랑의 딸 선우가 소설의 핵심 인물들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3명의 인물이 각 장의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인물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퍼즐이 되어 사건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마지막 4장에서 모두가 화자가 되어 퍼즐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전건우 소설가의 기막힌 반전이 있다는 평은 공감할 수 없다. 소설은 사건 중심이 아니기에, 획기적인 반전 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어떤 사건이 어떻게 남겨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가가 더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너를 찾아서》의 너는 ‘아랑’이지만, 소설에서 아랑의 비중은 크지 않고, 솔직히 아랑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느낄 수 없다. 15년 전 5살 딸을 두고 연기처럼 사라진 아랑의 사건 또한 소설의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발사 장치일 뿐,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은 남겨진 자들의 사고, 기억상실, 공황장애, 사이코메트리, 음모와 오해이다. 사건 해결 중심의 미스터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꽤 낯선 장르일 것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소설은 심리 스릴러로 작중 인물이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이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슬픔과 고통”에 충실한 부분인 1장, 2장, 3장은 재미가 있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 4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상황과 심리적인 묘사, 대사 처리 등은 괜찮았지만, 사건을 구성하고 마무리하는 부분은 아쉽기 때문이다. 제로로부터 창작은 불가능하고, 모방이야말로 가장 좋은 창작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하고 있다. 《녹터널 애니멀스》의 “지키지 못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른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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