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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 읽기
  • 대단한 책
  • 요네하라 마리
  • 24,300원 (10%1,350)
  • 2007-11-15
  • : 1,116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걸맞은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은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이자 작가인 저자의 독서일기와 서평을 모은 책입니다. 이십 년 동안 하루 평균 일곱 권을 읽었다는 저자의 독서일기와 서평에 실린 다양한 책들은 세상을 보는 창이자 삶을 들여다 보는 거울입니다. 신문의 칼럼, 러시아의 출판물, CNN 뉴스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시사와 어우러진 그녀의 독서 일기는 책의 숲에서 길을 잃기를 즐겼던 책을 사랑한 사람의 솔직하고 담백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대단한 책>에 실린 책들은 깊고 넓게 책을 읽는 저자를 만나 비로소 대단한 책이 됩니다. 모든 것들은 아는 만큼 보이고, 같은 책을 읽어도 자신의 시각과 경험이나 지식만큼 받아들이게 마련입니다. 일상의 자잘한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저자가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를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와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읽은 책들과 암 투병 중에 암 치료 책을 자신의 몸으로 검증한 독서일기가 뜻밖의 책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저자는 원예를 좋아하는 어머니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의 대립을 <러시아에 관해서>라는 책을 읽으며 농경민과 유목민의 공존 불가능성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당당하고 재기 넘치는 문장에 담긴 정겨운 웃음과, 세상을 향한 뼈있는 한 마디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탄식에 담긴 진심은 그녀가 읽은 책의 목록을 꼼꼼하게 되새기게 만듭니다.
 
일본인인 요네하라 마리가 책을 통해 쏟아내는 일본의 정치 현실과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와 중국를 비롯한 아시아의 역사로 이어집니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거침없는 지적과 이라크 전쟁, 유고의 다민족전쟁등 테러와 전쟁, 기아 문제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하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에서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살아있는 책 읽기의 전형을 봅니다. 히틀러와 스탈린, 캐네디와 부시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역사의 뒤안길까지 들여다 보게 만듭니다.
 
살아가는 내내 책을 읽고, 세상에서 얻은 물음의 답을 책에서 구한 요네하라 마리는 활자에서 길을 잃거나 문장에 갇힌 독서가가 아닙니다. 책으로 세상을 연 참독서가의 삶이 이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살다 간 저자의 삶이 담긴 이 <대단한 책>을 대단하게 만드는 것은 저자가 읽은 책의 목록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독자들일 것입니다.
  
                                                                                        2010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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