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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이의 서재
  • 해빗
  • 웬디 우드
  • 16,200원 (10%900)
  • 2019-12-17
  • : 7,943
나는 매해 '올해는많이 쓰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우선 목표가 너무 허술(?)했다고 할까?
'많이 쓴다'는 게 얼마만큼인지 구체적이지 않았고, 금전적인 보상이나 강제성이 없으니 의욕이 금방 사라졌다.

<해빗;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을 읽으면서 남편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집 아주바이는 영양제 챙겨먹기, 기상 전후 스트레칭하기, 날마다 아파트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하고 주2회 스크린골프장 가기(-_-) 등 작은 습관을 아주 잘 실천하는 사람이다. 나는 반대 성향이고....

이 책을 통해 내 패턴 - 즉흥적인 의지나 과한 몰입은 결코 지속될 수 없으며, 몸에 새겨 진 무의식적인 습관만이 목표 달성과 인생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남편에게 한 수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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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30분정도 집중해 글을 쓰는 방식이 가장 쉽고 효율적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행동이 일상에 자리잡자 (...) 아이들을 돌보느라 밤늦게 잠을 자든 글을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p13)

글을 쓰겠다고 굳이 다짐하거나 따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이것이 습관의 힘이라고 믿는다. (p14)
- > 아침에 눈뜨자마자 쓰는 습관을 무의식에 새기자!!

우리가 자꾸만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인간 내면의 충동적 본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p14)

우리가 아는 것, 우리가 목표로 추구하는 것, 우리가 의지를 불태우는 것 등은 사실 삶에서 큰 도움이 안 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이 잘 제어되고 있다는 거대한 착각에 빠져 산다. (p15)

일주일에 4회 이상 달리는 사람 중 93퍼센트는 날마다 운동하는 장소와 시간, 즉 '상황'에만 집중했다. (p16)

스스로를 착취하다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제 이런 삶을 끝장내야 한다. (p18)

충동에 정면으로 맞서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싸움에 불과하다.(p19)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나는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도 않고 인간의 의지력이라는 것이 대단히 나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35)

이른바 '비의식적 자아'라고 불리는 이 존재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우리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기다리고 있다. (p36)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다. 쓰면 쓸수록 고갈된다. (p41)

이 책에서 내가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충분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마음에는 의지력 말고도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반복적인 행동 패턴, 우리의 습관 말이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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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융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무의식'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다. (융이 말하는 무의식 = 보물창고와 같은 공간)
<해빗>에서 말하는 '습관'은,무의식이 자동화된 상태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시고 양치하는 것처럼, 몸과 무의식에 완전히 밴 습관.

<해빗>이든, 융이 말하는 것이든, <아티스트 웨이>에서 알려준 모닝페이지든, 큰 맥락에서 무의식은 동일하다고 (내멋대로) 생각해 본다.

무한한 보물창고 같은 내 무의식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궁금함과 희망이 동시에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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