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는 이서희 작가가 쓴 동화 에세이로 부제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어른들에게 동화가 필요한 이유는 동화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본질을 가장 간결하게 담아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면 현실적인 계산과 책임, 경쟁에 익숙해져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복잡한 삶을 동화는 단순하게 바라보게 해주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우정, 용기, 욕심, 외로움 같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가 담겨 있고 어른의 삶은 책임과 이해관계 수많은 선택으로 얽혀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슬픔과 외로움 두려움 같은 감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순수함을 되찾고 현실에서 도망치기 보다는 현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동화는 위로가 되어 줍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여러 동화를 다시 바라봅니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오스카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이야기는 희생하려는 마음과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왕자는 자신의 몸에 있는 보석과 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과 배려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줄넘기 한 번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줄을 넘는 순간은 때론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합니다.”
엘리너 파전의 「줄넘기 요정」은 처음 읽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줄넘기를 잘하는 한 소녀가 신비로운 요정의 세계와 만나게 되면서 평범했던 일상이 환상적인 모험으로 바뀝니다. 줄넘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현실과 요정 세계를 이어 주는 매개체처럼 등장하고, 소녀는 요정들과 어울리며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단순히 요정을 만나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상상력과 놀이가 얼마나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현실적인 세계와 환상적인 세계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엘리너파전 작품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는 작은 일에도 쉽게 기뻐하고 웃었으며, 친구와 다투면 금방 화해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사이좋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해야 할 일과 걱정이 많아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예전처럼 순수하게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동심을 잃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힘들고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가끔은 어린 시절의 마음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너무 현실적인 생각만 하기보다, 동화가 알려주는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떠올리고 싶어집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는 어린 시절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준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