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류북
  •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오토나쿨.박지완
  • 17,100원 (10%950)
  • 2026-01-28
  • : 3,680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하 리뷰입니다.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는 영화가 끝난 뒤의 적막한 시간, 혼자 밥을 먹는 저녁,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위로가 필요한 날에 조용히 펼쳐보게 되는 오토나쿨 저자의 작품입니다. 영화와 요리, 그리고 두 작가가 남긴 다정한 기록을 통해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20편의 영화와 요리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일상의 온도가 한 단계 따뜻하게 올라가길 바라본다.”

 

 

훌륭한 모차르트 연주처럼 모든 것이 자기 자리에 있는 영화 18세기라는 배경과 21세기 퀴어 여성의 관점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같이 관람한 친구는 시작부터 끝까지 잠을 청했고 독자만 홀로 작품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힘들게 도착한 마리안느는 문을 두드리자 그 집의 소용인 소피가 그를 맞이합니다. 여성으로 억압받고 연대와 사랑을 그린 그런 영화의 시작은 이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에 마지막 작품은 이 내용이 실려있습니다.“세상은 바뀌고 사랑은 남는다.” “바게트와 레드와인”, 마리안느가 바다에 빠진 그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장면 후 낯선 섬의 텅 빈 집에 도착해 벽돌처럼 딱딱한 빵을 먹으며 하녀에게 와인이 묻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눈으로, 귀로, 감성으로, 맛으로 추억을 간직하는 사람들의 영화와 요리 이야기1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를 읽은 내내 영화를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러 영화들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요리가 나오는 영화는 단순한 먹방을 넘어 감동와 위로를 줍니다. 아메리칸 셰프, 리틀 포레스트, 줄리&줄리아, 그리고 책에 나오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카모메 식당> 이야기까지

 

 

영화에서 미도리는 사치에에게 왜 카모메 식당의 메인 메뉴를 오니기리로 정했는지 물었고 사치에는 처음에는 농담 반, 오니기리는 일본인의 소울푸드라고 대답한 장면이 아직도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카모메 식당은 연대와 믿음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 주지만 핀란드인에게 자연스럽게 내놓은 밋밋하고 생경하기까지 한 일본인들의 새하얀 밥을, 손으로 돌려가며 다져 삼각형으로 만든 다음 새까만 김으로 감싸 먹는 오니기리야 말로 누구에게나 집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소울푸드가 있듯이 세상에서 사장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 때 엄마가 해주는 집밥입니다.

 

 

요리는 내가 맛보고 느낀 것을 공유하는 물질적 텔레파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줄 때는 내가 널 위해 이걸 했어 같은 마음보다는 이걸로 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지만, 오감의 자극이 기억에 남는 행위인 요리를 해줄 때는 솔직히 이걸로 나 아니면 안 되게끔… 같은 상대를 길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릴 때 엄마가 해준 요리를 기억하며 평생 그 맛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상대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

--- p.145 「오토나쿨, 〈“Kiss me, my girl, before I’m sick.”〉 : 버섯 오믈렛 & 〈팬텀 스레드〉」 중에서

 

 

 

늘 먼저 고백해버리는 사람의 이야기엔 월남쌈

아직 모르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슬픔을 위해 삼계탕 한그릇

또다시 고독이 찾아오면 멘치카츠

 

 

저자는 영화와 요리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것. 그렇다면 영화를 사랑하고 동시에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추억’이 조금 더 많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우리들은 천만 영화를 보고 감동하고 기뻐하듯이 나만의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영화는 조심스럽게 꺼내 추억해 봅니다.

 

 

눈으로, 귀로, 감성으로, 맛으로 추억을 간직하는 사람들의 영화와 요리 이야기.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