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죽음이 가르쳐준 후회 없는 삶
3년을 기다려야 하는 명강의, ‘죽음학 수업’
죽음을 이해하는 순간 삶이 다시 선명해진다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은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화제작으로 『시카고 트리뷴』, 『보스턴 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전미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은 책입니다. 이 책은 수많은 참사를 취재해 온 기자가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 뉴저지주 킨(Kean) 대학교의 ‘죽음학 수업’을 4년간 밀착 취재한 기록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생생한 이야기들로, 소설처럼 읽히지만 수업의 장면과 등장인물의 서사는 취재로 확인된 실화에 기반 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누구나 한번은 만나는 죽음 웰다잉은 좋은 죽음이라는 뜻으로 고통 없이 죽는 것을 넘어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의미 있고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젠가 만날 죽음에 대해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죽음을 가까이에서 다뤄왔음에도 그 무자비함을 설명할 언어를 끝내 찾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던 중 킨 대학교에서 ‘죽음학’ 수업이 이례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수년 치 대기 명단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그 이유를 직접 확인 하기로 결심하고, 학생이자 기자의 위치에서 강의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의를 이끄는 이는 보건정책학 박사이자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한 노마 보위(Dr. Norma Bowe) 교수로 이 수업을 찾는 학생들은 대체로 삶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있었습니다. 가족의 자살, 폭력과 학대의 기억, 범죄와 중독, 가난의 그늘 속에서 버티는 이들이었습니다. 교수는 죽음을 이론으로만 다루지 않았고 유서를 써보고 자신의 추도사를 상상하게 하며 묘지, 장례식장, 호스피스 현장으로 학생들을 이끕니다.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게 함으로써 삶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노마의 부모님은 어린 그녀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준 적도 없었고 생일이 언제인지 알지도 못했으며 딸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을 늘상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노마는 거의 투명인간으로 지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맨 앞이나 한가운데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도울 때 기운이 넘쳤습니다. ‘너 자시늘 먼저 사랑하라.’ 이 말은 노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인생은 길게 이어진 회색 시멘트 바닥에 박힌 반짝이는 돌조각 같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그것들을 사랑하면서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p.42
노마 교수의 수업은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생애주기 이론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생의 각 단계마다 위기를 통과하며 성장할 수 있고, 그 위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인생 역시 달라진다는 관점입니다. 유아기때는 환경과 미래에 대한 믿음, 선한 힘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감각, 자신의 안팎에 그 힘이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유아기, 아동기, 학령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거치면서 죽음으로 가는 노년기를 맞습니다.
“이 수업이 끝나면 당신은 다시 살고 싶어질 것이다.”
노마는 이 이론을 강의실 안에서 살아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주어 한 편의 장대한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삶의 여러 단계를 성실히 통과한 사람일수록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과 후회가 적다고 했습니다. 성취감, 온전함과 용기를 지닌채 죽음을 직면하려는 자세야 말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올바르게 세우게 되며 이 일은 곧 인생의 어려운 난관들을 책임감 있게 건너는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한때는 웰빙에만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웰다잉을 더 중시하게 됩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이 흔들릴 때 마다 마주해야 하는 물음들 이 책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