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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북
  • 기쁨의 황제
  • 오션 브엉
  • 16,920원 (10%940)
  • 2025-11-17
  • : 11,060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한 번만 사는 것이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입니다.

 

하이의 가족은 전쟁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기쁨의 황제>는 전쟁, 마약, 디아스포라에 대한 치밀한 사회 고발 소설이자 하이의 성장소설입니다. 미국 문학계에서 2019년, 오션 브엉은 미국에서 소설 『지구에서 우리는 잠깐 화려하게(On Earth We're Briefly Gorgeous)』를 출간해 가장 많이 주목은 받은 베트남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이번 책 <기쁨의 황제>는 사회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절망에 빠져 강에 몸을 던지려던 19세 청년 하이를 엉겁결에 구한 치매를 앓는 노부인 그라지나와의 생판 남인 두 사람의 함께 사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나는 웃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기쁘지 않았다.”

 

오션 브엉은 두 번째 소설에서 기쁨, 아니 오히려 유머를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살기로 결심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루를 살아내는가.”

 

 

마약 중독자이자 연인을 잃은 클로짓 게이로서 비참한 청년기를 보내는 하이의 삶은 결말에 이르러 더 나아지지도, 돌파구를 만나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이는 소니의 엄마를 감옥에서 구해내고, 전쟁의 트라우마와 고독에 파묻혀 있던 그라지나의 곁에서 든든한 벗이 되어주고, 홈 마켓에서 만난 직원들과 우정을 나눕니다. 하이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으며 아무도 모르는 방식으로 영웅이 됩니다. 삶을 포기하려던 긴박한 순간 뜻밖의 은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인간은 연약하지만 서로 연대하며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쁨의 황제』에서는 하이라는 인물의 청춘의 권태와 병든 그라지나 노년의 권태를 들여다봅니다. 서로는 기본적인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하위 계층의 현대 미국인들의 권태가 충돌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도울 수 있을까요? 치매에 걸린 리투아니아 노부인이 젊은 베트남 남성의 목숨을 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삶은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 생각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한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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