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바다의 마지막 새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소설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사랑한다는 것
세상에 하나 남은 개체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것
1835년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러 떠난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 그는 아이슬란드의 어느 섬에서 우연히 멸종을 앞둔 <큰바다쇠오리> 한 마리 바닷새를 구하게 됩니다. 전쟁과 환경, 생명과 종, 인류세에 관한 사회적인 주제들을 세밀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탐구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차원의 글쓰기로 도약한다〉는 평을 받는 작가 시빌 그랭베르의 장편소설 『그 바다의 마지막 새』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을 사랑한다는 것. 프랑스어와 이탈리아 번역가로 유명한 이세욱 님의 번역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1844년, <큰바다쇠오리>는 멸종했다.

날아다니는 새들이 울면서 해안 절벽 주위를 돌았다. 기나긴 세월 이어져 온 행복과 평안 때문에 날개가 작아져 버린 큰바다쇠오리들이 재난의 순간을 맞닥뜨리고 있었다. 오귀스트는 작은 배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는 검은 형테가 바닷속에서 배 가까이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큰바다쇠오리였다. 그가 큰바다쇠오리를 배로 끌어올리자, 바닷새가 부러진 한쪽 날개를 배에 매단 채로 울부짖었다. 오귀스트는 그에게 <프로스프>라 이름 붙이고, 거대한 종말을 마주한 그들은 위태롭고 눈부신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인간은 동물을 팔거나 잡아먹어야 하고 아니면 동물에게 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 그것은 이곳 섬사람드릐 생득적인 개념 같은 것이었고 이는 귀스가 스트롬니스를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모든 박물관이 큰바다쇠오리를 찾고 있었고 파리에서도 큰바다쇠오리를 소장한 곳은 없으며 프랑스에서 스트라부르에 있는 박물관 단 한 곳만이 그 새를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남획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마리의 크바다쇠오리를 붙잡은 외귀스트는 이 새를 숙소로 데려와 관찰하게 되고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난 큰바다쇠오리를 팔지 않을 겁니다. 저 새를 산 채로 릴의 자연사 박물관에 보낼 거라고요!

그렇게 그들은 세상의 생명에 관해 함께 공부했고 생명의 풍요로움에 경탄하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무한히 펼쳐져 있는 그 다양한 형상들은 어떤 감춰진 질서에 응답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기적은 마냥 놀랍고 신비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로스프와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귀스트의 처음 생각은 변해갑니다. 오귀스트는 새를 박물관에 보내 연구의 대상이 아닌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오귀스트는 큰바다새오리가 곧 멸종할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무겁고 슬프게 받아들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과정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우리 마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인상적인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 그랭베르는 동물을 기리는 책에 수여하는 3천만 친구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소설은 1835년,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러 떠난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가 아이슬란드의 한 섬에서 우연히 멸종 위기종인 〈큰바다쇠오리〉를 만나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날지 못하는 새, 인간에 의해 멸종된 큰바다오리새
1832년에는 수집벽에 사로잡혀 있던 한 사냥꾼이 아이슬란드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큰바다쇠오리를 잡아 온 뒤에 그 중 한 마리의 박제 표본을 파리 자연사 박물관에 팔았습니다. 그 뒤로 12년 뒤1844년,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두 개체가 아이슬란드 난바다에서 잡혔고 그 뒤로는 아무도 살아 있는 큰바다쇠오리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라에서는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해 다양한 법률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나 개발이나 벌목으로 많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하나 남은 개체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