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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
  • 18,000원 (10%1,000)
  • 2024-06-25
  • : 965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광대한 시간을 뛰어넘어 망각으로부터 건져 올린 삶의 숨결

과거를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고고학으로의 초대!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고고학자로 고고학의 학문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던 강인욱 교수가 이번에는 황금과 보물, 혹은 외계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진짜 고고학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간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은 일반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고고학에 대한 개론서이자 가장 친절한 안내서로,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고학을 잘 몰랐던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용어와 기술적인 내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합니다. 과거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고학 인문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고고학은 역사인가? 라고 묻는다면 ‘네’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해석하기에 그 답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고고학에 대한 오해편에서는 과거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면 고고학은 넓게 보면 역사학도 될 수 있고 인류학도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고고학은 기본적으로 발굴한 유물을 해석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특정한 역사 기록을 증명하기 위한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은 기록에 근거한 문헌사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다양한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옛날 사람들의 모습을 밝히는 것 역사, 인류학, 고고학 모두 똑같다고 합니다. 이중 고고학은 천의 얼굴을 가진 학문입니다. 황금과 보물을 발굴하는 것만을 상상한다면 큰 오산으로 실제로는 음침한 남의 무덤을 발굴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영화 ‘파묘’를 떠올린다면 말이죠.





 

고고학의 목적은 과거 사람의 삶을 밝혀내는 것이다. ---p.283

 

저자가 말하는 고고학의 본질은 시간 여행입니다. 문헌을 중심으로 과거를 파악하는 역사학과 달리 고고학은 실제로 과거 사람들이 사용했던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고 조사하면서 과거의 삶 속으로 끌려들어 갑니다. 호모 에렉투스가 썼던 돌도끼, 처음으로 쌀농사를 지었던 송국리의 사람들이 남긴 쌀알, 유목전사들에게 신탁을 내렸던 샤먼의 미라를 통해 잠들어 있던 과거의 삶과 독자는 가까이 마주하게 됩니다. 파편이 되어서 침묵하고 있는 유물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얻는 과정을 거쳐 유물 속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을 밝히고 그들이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서 살았음을 밝히는 것, 바로 ‘살아 있음’을 밝히는 것이 고고학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그렇게 남아 있는 유물을 통해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살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이 바로 고고학입니다. 그렇기에 고고학자는 열악한 발굴 현장에서 풍토병과 모기에 시달리면서도, 강물에 빨래를 하고, 도끼로 장작을 패는 고생하면서도 땅을 파는 숙명을 포기할 수 없는 애로사항도 있음을 이번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뫼비우스의 띠!

 

저자는 과거가 지금보다 찬란했는지 미개했는지 평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끊임없이 해석하는 일이 보람된 일임에 틀림없다고 자부합니다. 저자의 체험과 유물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철기시대에 청동기가 번성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흔히 철기시대가 되면 청동기를 모두 철기가 대신했다고 생각 하지만 청동기와 철기는 쓰임이 서로 다르기에 청동기는 황금빛을 내며 거친 작업을 하기엔 다소 무릅니다. 게다가 주재료인 주석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고급 무기나 제사용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반명 철기는 잘 만들어도 어두운 회색이며 그나마도 녹이 잘 슬어 모양은 좋지 못하고 주조를 해야 하기에 아름다운 장신구나 그릇을 만들기도 아려워 무기나 농기구로 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점을 알게 되는 유익한 책입니다.

 

 

책을 통해 고고학자들이 황금보다 화장실 발굴에 더 열광하는지 알게 되면서 고고학만의 매력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저자는 유물에 얽힌 옛이야기와 역사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현재를 반추하게 하고, 우리의 삶과 맞닿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발굴에서 보존까지 처음 만나는 고고학의 세계를 밀착해서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살아 숨 쉬는 고고학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며 고고학에서 밝힌 역사의 전재와 자신이 믿는 종교적인 신념이 다르다고 고민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고고학 자료가 아직 19세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독자로서 안타까웠습니다. 하나의 데이터를 내고 기존의 통설에서 한 줄을 바꾸기 위해 지금도 고고학자들의 수고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제 고고학의 세계로 들어왔으니 고고학의 학문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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