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비행기 2022/09/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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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버 (양장)
- 나혜림
- 12,600원 (10%↓700)
- 2022-09-13
- : 1,272
얼마 전 티비에서 시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하루 보통 13시간씩 골목골목을 누비며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들의 이야기.
생계형으로 폐지를 줍는 이 분들은
편의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까지 시간을 절약하며 13시간 넘게 폐지를 줍지만,
이들의 시급을 계산해 보니 9백얼마쯤. 채 1,000원이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kg당 10원을 더 준다는 고물상을 찾아 먼 길을 가는걸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새벽부터 매일을 일에 매달리지만, 형편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마저도 몸이 아프면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을 매일같이 매달고 사는 노인들.
옛날식 족발이 먹고 싶다며 웃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이렇게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가난이란 시리고 고되고 아프다.
이런 가난한 현실속에 어떤 유혹이 끊임없이 다가온다면?
폐지를 줍는 할머니와
햄버거집 알바를 해서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중학생 소년 정인.
어떠한 '만약'을 이야기 하게 될까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정인은 단단하고 우직한 내면을 가진 아이였다.
유혹에 휘말려 허우적대는 삶이 아닌 본인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 내는 가치 있는 삶을 살 줄 아는 아이.
사람은 살면서 실로 많은 유혹을 받으며 산다.
그 유혹을 덥썩 물어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
일확천금을 노리다 전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
어른들 조차 쉽게 물리치지 못하는 유혹이란 세상에 차고 넘치게 많다.
안타까울만큼 요행없이 성실하고 이성적인 정인은 유혹속에서도
결국 햇볕같은 친구 재아와 사랑하는 할머니에게로 돌아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응달에서도 꽃은 피니까요.'라는 작가님 말씀처럼
마침내 정인은 향기 가득한 꽃을 피웠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클로버 꽃을 본 적이 있는지?
크고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그 향을 맡아보면 그윽하면서도 고급스런 향에 놀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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