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엉뚱하고, 기발한 말을 하면
예를 들어서 주공 LH 아파트를 가리키면서
“엄마! 저기 내 아파트 있다!“
피식 웃음이 나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어른들은 꺼내지 못하는 말들을
천진난만한 얼굴로 툭 던지곤 하지요.
어린이라서 할 수 있는 그런 말들이요.
김갑제 시인의 『댕댕이의 사춘기』 읽으면서
초등학교 남자아이의 순진한 말투와 귀여운 행동이 보여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피부과에 찾아간 멍게는 의사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까요?
맛있는 걸 먹을 때 사람들이 “음~”하는 이유,
할아버지의 ‘거시기’란 말을 잘도 해석하는 아빠,
왕자병에 걸린 축구공, 제비는 수다스런 지지배,
오줌이 마렵지도 않은데, 화장실에 따라온 친구,
아침부터 까치가 요란하게 울었던 이유,
아빠 졸업 앨범에서 발견한 놀라운 생활통지표,
귤껍질 작은 구멍에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어떻게 어른이 된 시인이 아이들의 마음을
이리도 능청스럽게 재밌게 표현했을까요?
표제작 「댕댕이의 사춘기」 속 강아지 댕댕이의 행동도 충분히 공감되었어요.
사춘기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 변화, 진짜 기분이 그런 날이 있잖아요.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여행길에 만난 못난이 돌멩이의 환한 미소가
마음을 즐겁게 해 준 것처럼, 동시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바람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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