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만드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30주년에 법정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불교를 좋아하지만 스님들에겐 큰 관심을 두지 않아서 몰랐다… 알고보니 스님께서 본인 이름으로 출판물을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책을 받았으니 서평을 남기지만, 스님의 의미 있는 말씀들을 배워 헛되이 남기지 않고, 완전히 소화시킨다면 말빚을 얹지는 않을 거란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스님의 유언까지 어겨가며 읽은 책이니 더 경건하게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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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처럼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세계,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본질적인 세계입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세계는 하나의 부분이에요. 빙산의 일각과 같은 겁니다.
우리가 늘 생활하고 경험하는 일상을 통해서도 그 깊은 배후의 세계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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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법정 스님이 전국에서 하신 강연을 옮겨냈다. 최소 20년, 거의 40년이 된 강연들인데 낡은 사상 하나 없이 오로지 옳고 귀한 말씀들만 가득했다.
책에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지 등 진리를 토대로 말씀하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뉘우치게 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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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이웃과의 반목과 사소한 이해관계 때문에 얼마나 옹졸하고 꽉 막힌 행동을 하게 됩니까. 부자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나누는 사람입니다. 줄수록 열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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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업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올바른 삶을 위한 경각심을 심어주어 좋았고 끝내 모든 것이 순리에 맞게 돌아갈 것이란 말이 힘이 되었다.
좋은 삶, 좋은 세상에 대한 스님의 염원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사랑이 궁극적으로 모두가 원하는 것이고, 나 또한 그러면서 왜 여태 사사로운 것들에 사로잡혀 그 사랑을 직접 실천하지는 못했는지, 그동안의 어리석은 선택들을 반성하게 됐고 베푸는 이가 진정 현명한 사람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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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청정한 우리 마음을 선행과 나눔으로 맑혀서 우리가 몸담고 사는 세상을, 그리고 많은 은혜 속에 의지해 살다가 언젠가는 그 품으로 돌아가 안길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가꿉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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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또 책을 읽으며 왜 사람들이 입적하신지 14년이 흘렀는데도 법정 스님을 여전히 찾는 것인지 단 번에 이해가 갔다.
가짜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부처님의 참된 말씀과 일치하는 진실한 삶은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말씀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
비록 스님의 유언에는 어긋나지만, 이 좋은 말씀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 한없이 겸허해지는 책, 올바른 삶을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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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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