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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아미(ami)의 서재
  • 최소한의 양자역학
  • 프랑크 베르스트라테.셀린 브뢰카에르트
  • 19,800원 (10%1,100)
  • 2025-10-20
  • : 4,835

나는 이 책을 펼치면서 약간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양자역학이라는 말 자체가 멀게 느껴졌는데 과학자들의 전유물 같은 분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그 설렘이 점점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양자라는 복잡한 세계’를 나에게 한 걸음씩 안내하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수학과 대칭 이야기가 나오는 1부였다. 수학이 단순한 숫자 놀이나 공식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언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베르스트라테와 브뢰카에르트는 우리에게 ‘대칭이 깨어질 때 무엇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양자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2부로 넘어가면 양자 세계의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개념, 중첩이라는 상태, 그리고 얽힘 같은 현상은 내 머릿속의 상식을 부드럽게 흔들었다. 특히 이중 슬릿 실험과 하이젠베르크 현미경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세상은 내가 눈으로 보는 모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무게 있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에서 다루는 양자정보와 큐비트, 양자컴퓨터 이야기도 새로웠다. 저자는 단순히 이론을 넘어서 우리의 미래 기술과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양자컴퓨터가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과 점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읽는 동안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이 많았지만, 그 어려움이 불편하지 않았다. 몇 번 멈춰서 다시 읽게 만드는 문장들이 많았고, 그 멈춤이 오히려 내 사고를 깊게 만들었다. 이 책은 속도보다는 사유를 권하는 책 같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양자역학이 갑자기 쉬워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양자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이 분명히 달라졌다. 가능성이 겹쳐 있는 상태, 관찰이 현실을 결정한다는 말, 그리고 미래 기술과의 연결까지 모든 내용이 일상의 감각을 새롭게 만든다.


최소한의 양자역학은 양자 세계의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안내서이다. 복잡한 개념들을 삶과 연결해 보여주는 친절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양자를 알고 싶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미래 기술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한 줄 평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양자의 복잡한 세계가 내 삶과 연결될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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