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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님의 서재
문장쓰기

칸은 문체를 꾸며서 부화한 문장과 뜻이 수줍어서 은비한 문장과 말을 멀리 돌려서 우원한 문장을 먹으로 뭉개고, 말을 구부려서 잔망스러운 문장과 말을 늘려서 게으른 문장을 꾸짖었다. 칸은 늘 말했다.

- 말을 접지 말라. 말을 구기지 말라. 말을 펴서 내질려라.

p.329 | 물비늘 |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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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장에서 수다 떠는 걸 제일 싫어한다. 되도록 짧게 한마디로 딱 정리한다. 형용사나 부사 안 쓰고 문장의 뼈다귀만 쓴다. 주어·동사·목적어 중심으로 프레임만 짜려는 것은 역시 기자 시절의 습관, 그 영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p.27 | ˝패배와 치욕도 배워야 할 역사˝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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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부사를 다 빼. 주어·목적어·서술어로 써라. 이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은 3형식 문장에 담을 수 있다.˝

˝너는 문장과 문단의 차이를 아느냐?˝
˝문단이 바뀌면 우주가 바뀐다. 회사를 나가라.˝

p.3 | 몽골 기병들의 복귀 | 고제규 |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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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의 기자들은 글을 간결하게 쓰는 것을 배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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