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배다리를 지켰다는 제목과, 그림, 그리고 배경을 볼 때 배다리가 어떤 모양의 다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 배로 이어진 다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 그럼 조선시대에 왜 이렇게 배로 다리를 이었을까? 아니면 무언가 귀중한 것이 강을 건너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다리를 짓거나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거나 그런 것일 거라는 짐작은 딱 맞았다.
처음 강호의 아버지가 숲을 태운다고 했을 때, 조금 의아했다. 숲을 태워서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한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윗불을 놓는다고 했던 강호의 아버지가 불길에 몸을 다쳤을 때, 강호는 화전민터를 떠나야 했다. 다행히 강호의 아버지는 뚝섬나루에서 배를 모는 사공이 되었다.
그리고 배를 타기 위해 두 양반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인은 다리를 놓고 성을 쌓는 기술을 배울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고 살겁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서당을 선뜻 가지 못한 강호가 가진 꿈이다. 그리고 두 양반은 강호에게 작은 실학자라고 칭찬을 했다. 강을 건너던 배가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누군가 그 어른에게 “전하”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 임금이었을까?
강호에게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은화라는 동네 친구와 반쪽만 양반인 경서다. 이 두 친구는 서당을 다니는데, 강호는 그럴 수 없으니 강호는 “신분”이라는 고약한 뿌리가 자기 발목을 잡아당기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게 두 양반이 배를 탔던 이유가 이야기되었을 때, 깜짝 놀랐다. 임금이 강 건너 수원 행차하는 데 다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그럼, 다리를 만드는 걸까? 하지만 한강 다리는 외적의 침입 때문에 섣불리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궁금해하는 강호에게 지난 번 왔던 두 양반 중 한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임금이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려고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고, “신령의 다리”라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80여척의 경강 나룻배를 모두 동원해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놔 진다는 것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있었다. 배가 만든 다리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다리를 놓는 과정이 간단할 수가 없다. 그리고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 뻔하고 말이다. 누군가 연결하기 시작한 배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강호가 발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일꾼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받아주지 않자, 처음 만났던 관리 어른인 정학사를 만나기 위해 애를 쓴다.
평민인 강호가 창덕궁에 들어가서 정학사를 만날 수 있을까?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엿파는 아이를 보면서 빙긋 웃게 되었다. 그 필복이라는 아이를 때리려는 아저씨를 막아준 강호와 경서에게 다시 필복이에게 도움을 주게 되니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제가 파는 엿을 먹고 즐거워하면 좋죠. 어떤 어르신이 말했어요. 돈과 명성은 사라질 수 있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은 오래 가는 거라구요. 참, 두분 들어가고 바로 그 어른이 들어가셨는데..... 그 분이 전에 제가 엿판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시면서 그렇게 말했어요.”
강호와 경서는 규장각에 가서 정학사를 만나는 과정이 신기했다. 그리고 위험에 처했던 배들을 구하는 과정도 말이다. 사실 정학사에게 말만 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거다. 강호는 아버지의 배가 맥없이 강물 위를 흘러 다니는 상태를 보고 스스로 배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배와 친한 김사공 아저씨의 배까지 헤엄쳐 칡꾼으로 묶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목숨을 걸고 아버지의 배를 지키려는 강호를 보면서,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참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경서의 반쪽만 양반인 것 때문에 했던 일, 다리를 망가뜨리려고 했던 인물들, 경서 아버지의 위기 이런 것들이 배다리를 만드는 것을 위험하게 했지만, 결국 성공하게 된다.
“지켰다. 우리가...” 이 말을 듣는데 눈물이 덜컥 났다. 그리고 강호와 은화도 양반이 아니지만 서당에서 글을 배우게 되었다. 강호의 용기와, 은화와 경서의 친구에 대한 마음, 그리고 올바른 것을 선택한 몇 명의 어른들을 보면서 마음이 단단해졌다.
조선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신기한 배다리라는 것을 빼고는 현실과 딱 닿아 있으니, 역사동화이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용기를 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다리를 지켜낸 강호와 경서, 은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