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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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귀신이 나오는 장면에서 화장실 귀신이 등장해서 한참 웃었다. 어렸을 때 비가 오면 학교에서 늘 아이들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귀신이 바로 화장실 귀신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얀 수건, 빨간 수건 혹은 어떤 색깔 종이 등등 화장실 귀신이 나오면 등장하는 것도 참 많다. 이 책이 5편이어서 그런지, 앞 이야기들이 궁금할 정도로 연결되어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국어사전을 가지고 오는 지우는 시끄러운 화장실 귀신들을 찾아가 천년손이가 준 사탕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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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기했던 건, 청소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 지우에게 천년손이 이야기를 꺼내며 변신하는 선생님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중간 중간 옛이야기가 연결되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다. 선생님의 정체는 노상군이라는 요괴사냥꾼! 지우와 노상군이 함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무소를 가득 메운 건 난민이 된 요괴들이다. 아까 나온 노상군은 천년손이와 젊어지는 샘물 마시기 내기를 했던 신선이라는 소식도 재미있다. 살장군이 천년손이와 노상군에게 함께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로 오라고 했고, 수아, 강길, 지우는 함꼐 가고 싶어서 안달을 했다.
하나씩 천년손이가 해결을 해나갈 때마다 지우가 “기록시작”과 귀신의 이름을 외치면 책 속으로 빨려져 들어가는 것이 지우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요괴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지우와 천년손이,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과 대응으로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마지막에 두루마리에 갇힌 수아와 강길을 구해내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 요괴들의 능력과, 하나씩 해결해가는 아이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은 것이 책 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나보다.
마지막 지우가 천년손이와 헤어지고 돌아왔을 때, 여전히 재훈샘이 도서관 심부름을 시켜서 이야기 연결이 재미있었다. 변기 귀신을 다시 만나는 것도 말이다. 귀신들이 함께 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멋진 친구들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다음 편은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