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의 어린이책 살아남은자들을 읽었습니다.
사실 1권부터 읽은 것은 아니지만, 한 사건을 중심으로 책이 쓰여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 책은 야생개들의 이야기입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는,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 내용 전달이 잘 되는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개들의 모험이라는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개들 중 주인공 스톰은, 사나운 개라서 많은 개들의 경계와 편견에 싸여있습니다. 책의 표지로 미루어 볼 때, 사나운 개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사냥개로 알고 있는 튼튼하고 날렵한 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스톰이 무리들에게 오해를 받고 갇혀 있는 부분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럼에도 스톰은 이 무리를 위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스톰은 꿈꾸는 개인데, 자신의 꿈속에서 예지몽을 꾸기도 하고, 무리에 닥칠 일이나 무리에 나쁜 개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사나운개인 스톰의 이야기를 다른 개들은 믿어주질 않죠. 다행히 무리의 우두머리인 알파와 베타만큼은 스톰을 진실한 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1권의 여러 일들 때문에 스톰은 오히려 나쁜개로 몰리고, 이제 이 오명을 벗고, 무리도 위험에서 구해야 합니다. 스톰은 진실하고 충실한 태도로 난관을 해쳐 나갑니다.
이 책은 개의 시선으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감정을 나타내는 행위들도 주둥이를 핥거나, 울부짖거나, 앞발로 땅을 파거나, 꼬리를 붙이는 등의 행동으로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책에서 인간은 '긴 발'이라 불리는데, 아마 강아지들보다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긴발은 착하기도 나쁘기도 하지만 어떤 긴발이 착한지 나쁜지 알 수 없으니 늘 경계의 대상입니다. (이들은 자연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개이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은 '태양의 개가 여행을 한번 하는 것'으로 세고, 바람은 '바람의 개'가, 따뜻한 신과 같은 존재는 '영혼의 개', 죽으면 묻히는 땅은 '땅의 개'등의 정령이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인간의 종교처럼요.
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러한 세계관을 만든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리고 모험담이다 보니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책인데.. 싸우다 죽는 개의 모습이 좀 자주 나옵니다.ㅠ) 색다르게 세상을 보게 만들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생김새나 품종때문에 배척하지 말자는 인간의 이야기를 (교훈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쓴 그런 책입니다.ㅎ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적은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