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를 읽었습니다. ㅎㅎ
제목에서는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이라고 써있지만 사실은 인생에 힘을 조금 빼고, 멀리 보며 너그럽게 살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직 50대는 아니지만 고개가 끄덕여 지는 책이었습니다. 꼭 50대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들 입니다. 물론 50대에 알맞은 조언들도 있습니다. 연애라든지, 은퇴 같은 이야기들은 아직 와닿지는 않지만 미리 생각해 놓으면 마음의 준비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ㅎㅎ
메이지 대학교 문학교수로 재직중인 사이토 작가는 심리적인 이야기들을 읽기 쉽고 편안하게 적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감정들 -질투, 경쟁심, 오만한 자존심, 인정욕구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조근조근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무언가 실제적으로 50대에는 이런 일을 하라!라는 자기계발보다는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성숙의 밑거름이며, 시간의 치유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하루를 알차게 보내서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끼게 만들자 라던지, 젊은 세대와 경쟁은 쓸데없는 것일 경우가 많으므로 열심히 하는 다른 사람을 질투할 것이 아니라 칭찬해야 하는 나이라던가, 연봉이 적어지는 것은 사회가 살아가는 생체 시스템 때문이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러므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지 연봉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하며 돈이 더 중요하다면 오히려 지금 명예퇴직을 통해 또 제2, 제 3의 일을 찾아 자신을 실현시키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 지루함을 즐길 줄 아는 나이라는 것,자신의 회사나 직함이 아니라 나를 나타내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나이라는 것, 주변인의 상실에 대하여 치유하고 점점 삶을 비워가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 나의 죽음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생각할 나이라는 것 등의 이야기를 덤덤하지만 활기있게 전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거창하지 않아서 더 공감이 되는) 여러 위인들의 일화담으로 적절히 조언해 주는데, 마치 잘살고 있다며 위로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ㅎ
읽기에 어렵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