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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 두 번째 엔딩 (양장)
  • 김려령 외
  • 11,700원 (10%650)
  • 2021-02-19
  • : 1,848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외전들 중 읽어본 건 아몬드가 유일했다. 하지만 책의 특성상 본편을 읽어야 이해가 용이할 거 같아서, 이번 기회에 수록된 모든 외전의 본편을 읽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역시나 아몬드의 외전인 상자 속의 남자. 사실 모든 단편을 읽으면서 했던 공통적인 생각이기도 한데. 이 책은 생각지도 못 했던 인물에게서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아몬드의 외전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도 바로 '인물 설정'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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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이야기부턴 꽤나 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 아몬드의 외전인 상자 속의 남자는 선윤재의 할머니와 엄마의 사고 목격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처음 몇 장을 넘길 때만 해도 감이 오지 않던 주인공의 정체가, 사건 목격자로 밝혀질 때, 촘촘한 배경 설정과 전개에 소름까지 돋을 지경이었다. 아몬드를 읽으며 손원평 작가님의 서사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마치 아몬드라는 한 세계관에 내가 폭하고 들어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더불어 세밀한 내면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장면들을 실감나게 완성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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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주인공 말고도 다른 이가 등장을 하나, 이것까지 언급하면 전문을 설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그냥 책을 사서 읽기를 권한다. 우리는 가끔 벅차오를만큼 좋은 글을 읽을 때, 시시때때로 멈추지 않는가. 두 번째 엔딩은 내게 많은 멈춤을 주었던 이야기의 다른 구석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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