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가시라, 네 번째 이야기.
속권 속도가 빨라져서 읽는 데 재미가 붙는다.
이번 권의 하이라이트는 두목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해준 벤조와 소지의 활약이다.
야자카단의 분열을 목격한 벤조와 소지는
이방인으로 남을 것인가, 야자카의 일원으로 움직일 것인가 고민한다.
후자를 선택한 두 사람은 야자카 단원을 설득하여 두목을 움직이기에 나선다.
바로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의견이 분열된 채 그저 쩔쩔매고 상대를 원망만 하던 다른 단원들과 달리
두 사람은 흩어져 있던 마음을 한데 모으고, 계획한 바대로 직접 실행에 나선다.
통솔력과 실행력, 목표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눈까지.
두목이 될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두 사람은 마침내 목적을 달성하고
나머지 단원들의 신뢰와 인정을 동시에 차지한다.
도적단으로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야자카단은 마침내 해산하고, 선대 두목이 눈을 감자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도적단을 만들고자 떠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을 인정한 야자카 단원들은 그들을 두목으로 받아들이고 따라나선다.
야자카단은 두 사람이 두목이 되기 위한 소양을 익히는 훈련소,
거쳐가는 중간 단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아직은 미숙한 그들이 두목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우고
어떤 도적단이 되어야 할 것인가,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그 얘기는, <후타가시라>의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라는 의미기도 하다.
한편 벤조와 소지가 '이치시'라는 새 도적단을 차렸다는 소식이
아카메단의 새 두목 진자부로의 귀에도 들어간다.
그 둘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진자부로는 아카메단에 남아 있던 오츠타에게 손을 뻗는다.
벤조와 소지가 떠난 아카메를 계속 보여주는 까닭이 궁금했는데,
오츠타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인지?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