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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페코님의 서재
  • 나의 마녀 1
  • 해윤
  • 13,050원 (10%720)
  • 2019-06-25
  • : 3,58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 포함**


아름다운 그림체에 아름다운 마녀들의 사랑이야기.

이 만화 속 사랑은 그 어떤 마법보다 강력하다. 

단순히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법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대상조차도 바꾸는 신기한 힘이다. 


"사랑한 것들은 모두 변모한다"


마지막 릴리의 말처럼 사랑을 한 필리파와 콜린은 변모했다.

인간을 사랑스럽게 여기던 박애주의 필리파는 무지한 인간들에게 콜린을 잃고 

인간을 무차별 살육하는 마왕이 되었다. 

따돌림을 받으며 인간의 잔인한 속성을 일찌감치 깨우친 콜린은 

필리파에게 감화되어 조금씩 인간을 믿게 된다.


필리파가 변해가는 모습은 꼭 사랑에 집착하게 된 과정 같았다.

지나치면 덜함만 못하다고 했던가, 

지쳐버린 필리파의 선택이 안타까웠다. 


영원을 살 수 있고 마법도 부리는, 그야말로 다 가진 마녀가 

왜 그렇게 사랑에 집착하는 것일까. 

너무도 긴 시간을 살다보니 그 무엇도 자극이 되지 못하고 시큰둥해진다.

아무런 자극 없는 삶은 안정적이지만 무료하다. 

하지만 무언가에 집착하고 환희를 느끼고 절망하는 '사랑'의 과정은 

확실하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영원을 살지만 '살아 있음'을 증거하고 싶은 아이러니. 

모든 마법을 부릴 수 있으면서 상대의 사랑만을 구하는 마녀의 사정도 아이러니하다. 

이 만화 속 안타까움은 모두 여기서 나오는 게 아닐는지.


아름다운 그림체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쉽게 예측되지 않는 스토리.

오랜만에 재미있는 로맨스를 읽었다. 다음 권도 얼른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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