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책과 북콘서트 리뷰
시계가다시움직이기시작했다 2018/04/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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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철 :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
- 강헌
- 14,400원 (10%↓
800) - 2018-03-30
: 937
책 날개를 걷어내면 그의 불운한 죽음을 위로하는 것처럼 자색을 뿜어내는 검은색 고급 양장본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두의 목차는 넥스트(N.EX.T)앨범의 곡명을 상기시키려는 듯 각각 영문명으로 작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앞으로 제작이 기대되는 <Hero> - 신해철 쥬크박스 뮤지컬의 대본이 실려 있다(그가 생전에 강헌 작가님과 작성한 것이다.)
신해철의 갑작스런 비보 이후 강헌 작가님이 보름만에 완성한 이 책은 지난했던 초기 데뷔과정, 앨범 프로듀서, 영화 음악감독으로서의 프로페셔널한 재능의 발현, 연예인으로서 전무후무한 정치적 행보를 보여준 그만의 삶의 편린들을 강렬하고 마초적인 그의 밴드 앨범 넘버처럼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각 챕터는 극영화의 DVD, Blue Ray에 실린 제작과정의 서플먼트처럼 우리가 알수 없었던 신해철 개인의 삶을 필두로 밴드와 솔로 앨범의 제작과정, 故노무현 후보의 찬조연설 참여의 뒷 얘기등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에피소드(신해철과 넥스트의 팬이라면 즐길수 있는)로 넘쳐난다.
글 행간의 담백한 여백,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본문의 폰트는 가독성이 뛰어 나서 무겁고 진지한 북 디자인과는 달리 아주 쉽고 가볍게 읽히도록 편집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를 덮는 순간, 비극적인 영웅 서사시를 담은 고전 장편 소설을 통독 한것과 같은 체험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벙커원에서 진행된 저자의 북콘서트] 강헌 선생님 특유의 달변과 해학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진행됐으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넘기고서 나머지 30분의 질의응답을 합쳐 총 2시간여의 공연이 이루어 졌다. 그리고 강연 중간 중간 플레이 되는 영상들 - 대학가요제 피날레를 장식한 무한궤도의 데뷔영상, 짧은 영화 필름으로 소중하게 남겨진 그룹 넥스트(N.EX.T)의 공연실황,솔로 프로젝트 앨범싱글 뮤직비디오 <일상으로의 초대>등을 무대에 설치된 큰 화면으로 대면할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특별한 경험 이었다.
다소 미숙한 진행이 아쉽다. 행사 도중 기존 벙커원 손님의 난입(?)과 막바지에는 제작진으로 보이는 카메라 스탭분이 주위의 여러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시끌벅적한 소음을 내면서 장비셋팅하는 모습은 북콘서트의 몰입을 다소 떨어뜨렸다, 이런 작은 미비점만 해소되면 앞으로의 북콘서트 진행은 더욱더 발전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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