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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건천님의 서재
  • 종교, 상징, 인간
  • 유요한
  • 19,800원 (10%1,100)
  • 2014-09-25
  • : 107

이 책은 종교학의 핵심 주제인 '상징'을 통해 인간의 종교적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학술서이다. 


저자는 인간을 '상징적 동물(Animal symbolicum)'로 규정하고, 종교가 어떻게 상징을 통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추적한다. 


우선 단순한 기호(Sign)와 상징(Symbol)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상징이 어떻게 초월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매개하는지 설명한 후에, 그리스·로마 신화, 기독교, 불교, 유교, 그리고 원시 종교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다양한 종교적 상징(빛, 물, 길, 성소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상징은 머릿속의 관념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신체적 행동인 '의례(Ritual)'를 통해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생산되고 내면화되는지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종교를 제도나 교리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이 보편적으로 겪는 삶의 희로애락과 성스러움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매개체로 확장했다. 


또한 종교 상징의 해석을 통해 타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자아와 내면의 깊이를 성찰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제시하는 것도 같다. 


다만 방대한 종교 전통을 다루다 보니, 특정 상징이 개별 종교 전통 내에서 가지는 역사적 맥락과 특수성이 다소 평평하게 대조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물'과 불교의 '물'이 가진 교리적 차이보다는 '정화'라는 보편적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서술이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저자가 문학 작품이나 영화에서 종교적 상징을 추출해내는 과정에서, 작가의 본래 의도보다 자의적이거나 과도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 해석의 오류도 발생할 수 있다. 
책 내용은 전통적·역사적 상징에 서술의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현대 사회의 가상현실, SNS, 미디어 속 새로운 종교적 상징 현상에 대한 진단까지 깊이 있게 나아가지 못한 점은 현대적 변용을 기대한 독자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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