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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wsc75님의 서재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인류 진화의 일곱 걸음
  • 패멀라 S. 터너
  • 15,840원 (10%880)
  • 2024-03-20
  • : 355
300만 년 전 외계인이 지구의 가장 똑똑한 생명체를 찾았다면 어떤 생명체를 선택했을까. 아쉽게도 인간은 아니었다. 인간은 말을 할 줄 몰랐고, 부서진 작은 돌덩이를 소중히 여길뿐이었다. 인간보다 똑똑했던 돌고래가 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200만 년 전에도, 100만 년 전에도 아직 인간은 돌고래를 따라잡지 못한다. 70만년 전쯤 되어서야 인간이 돌고래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구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는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생명체들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지구의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 속에서 인간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고 적응하며 살아남아야 했다. 위기를 하나하나 넘어가며 점차 호모 사피엔스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만물의 영장으로 성장해나가는 인간의 진화 과정은 다른 어느 생명체들 보다 흥미롭다.


인간이 다른 영장류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등 털 달린 친척들과는 아주 다른 외모를 지니고 아주 다르게 행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는 지금의 인간을 만든 과정을 7단계로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는 두 발로 일어선 것이다. 6000여종이 넘는 포유류 가운데 일상적으로 두 다리를 써서 걷는 포유류는 인간이 유일하다. 인간이 똑바로 선 것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부터였다. 서서 두 발로 걷게 되면서 더 쉽게 주변을 둘러보며 음식이나 포식자를 찾을 수 있었다. 손가락 관절을 이용해 걷는 것 보다 두 발로 걷는 것이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좋았다.


두 번째 단계는 도구를 사용한 것이다. 인간은 돌을 깨서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돌 도구를 만들었다. 주먹도끼는 동물의 사체를 해체하거나 딱딱한 견과류 등을 부수는데 유용했다.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호모 하빌리스(손쓴사람)로 진화했다. 갖가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일은 높은 지능을 필요로했다.


세 번째 단계는 뇌가 커졌다. 뇌가 커지면 치러야 하는 대가도 커졌다. 현생 인류의 뇌는 몸무게의 2% 정도 차지하는데 비해 에너지는 20~25%나 사용한다. 열량이 풍부한 식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커다란 뇌로 진화하는 일은 시작할 수도 없다. 200만 년 전 호미닌은 불규칙한 기후를 이겨내고 새로운 종류의 호미닌이 진화해나갔다.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며 뇌의 성장 속도는 6배로 빨라졌다.


네 번째 단계는 먼 길을 떠난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아프리카를 떠나 더 안전한 곳으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나섰다. 아프리카를 떠나 동유럽을 거쳐 아시아 본토와 동아시아로 이주해갔다. 이 때 호모 에렉투스는 동식물에 관한 정보를 기억하고 이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등 학습하고 지식을 무리에게 전수할 능력이 있었다.


다섯 번째 단계, 불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우연히 번개가 쳐 일어난 들불을 통해 익힌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 익은 음식을 먹은 호미닌들은 음식을 익혀 먹을 때의 이점인 소화가 편하고, 독성도 없어지고, 가공도 편한 점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불은 따뜻했다. 밤에 모닥불 앞에 모여 온기를 쬐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여섯 번째 단계는 바로 말하는 능력이다.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간 쌓아온 복잡한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할 수 있었다. 서로 모여서 수다를 떨게되며 무리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었다.


일곱 번째 단계로 이야기꾼이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통해 언어의 사용을 더욱 심도있게 하게 되었다. 복잡한 언어 사용은 집단적인 지적 능력을 발달시켰다.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집단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예술을 탄생 시겼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자는 우리가 하나의 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오랫동안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온 힘은 인간의 여러 갈등 요인들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차별과 전쟁, 그리고 기후 위기 등 위기의 순간에도 인류는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인류 역사를 거울삼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면 지금의 인류도 한단계 더 진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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