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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 러브
  • 조우리
  • 12,600원 (10%700)
  • 2019-10-30
  • : 426

거의 모든 사랑은 이해할 수 없고, 그럼에도 어떤 사랑은 숨 막히게 찬란하다. 무대 위의 누군가를 향하는 사랑도 그렇다. 그들은 대개 아무것도 굽히지 않고, 망설이지도 않은 채 한 줄기 빛처럼 스타를 향해 달려간다. 별은 스스로를 태워서 빛을 만든다고 했지. 그 빛에 뛰어들어 빛을 더하는 게, 기꺼이 장작이 되는 게 팬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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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의심도, 의문도 없이 서로를 향하는 마음들이 좋았다. <다섯번째 계절>을 읽을 때는 내가 흔들다리 위에 서기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읽다가 누군가를 만났다면 소설에의 몰입을 설렘의 두근거림으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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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랑하지만 죽을 만큼 사랑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자주 떠들지만 외치지 않고서 견딜 수 없는 경우는 적어서. 그래서 사람들은 맹목적이고 불가해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라스트 러브》를 통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의 욕구와 닿을 것 같지 않은 사랑에도 열렬한 사람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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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서 이 크고 찬란한 믿음에 무슨 말을 보태야 할지 모르겠다. 벌써 네 번째 모르겠다는 말을 썼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누군가라면 이 사랑을 더 잘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내게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알고 싶다, 나는 모르는 그 사랑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크는 중에 소설이 끝났다. 소설이 끝났는데도 노래가 이어지고, 사랑이 계속되고, 믿음이 남아있고, 그 시절과 사람이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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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준희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모를 수가 없었다. 정말 전속력으로, 온 힘을 다해서 달려오고 있었으니까. 화살이 날아오는 것처럼. 과녁이 된 기분이었는데, 그게 왠지 좋았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사람만은 반드시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믿음.” _다섯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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