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미리내
  • ランチ酒 おかわり日和
  • 하라다 히카
  • 8,870원 (7%270)
  • 2022-06-10
  • : 38
P83.「確かに紙に書いたもの、というのは、それなりの力があるのです。捨てるのは勇気がいるし、無視も難しい。それだけに時間がかかっても必ず届きます。ましてや肉親なら。もしも、彼らが明里ちゃんに渡すことを拒否するなら、それはまた、別の問題です」

“확실히 종이에 쓴 건 그 나름대로 힘이 있습니다. 버리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무시하기도 힘들지요. 그렇기에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가족이라면요. 만약 그들이 아카리에게 전해주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P162.「最近はもう、おいしい物を食べると先生のことを思い出してしまうのです。これは先生に教えなければ、どうやって、このおいしさを先生に説明したらいいか、表現したらいいのか……そう思うと、食べながらもう泣いてしまう。そして、そうか、先生はずっとそればかり考えて生きてきたのか、これをどうやって伝えたらいいのか、そればかり考えながらこうやって食べてきたのか、と」

“요즘은 맛있는 걸 먹으면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이건 선생님께 알려드려야 해, 이 맛을 어떻게 선생님께 설명해야 하지, 어떻게 표현해야…’ 그런 생각이 들면 먹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 그렇구나, 선생님은 계속 그걸 생각하며 살아오셨구나. 이걸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음식을 드셨던 거구나’ 라는 걸 깨달아요”

마루 4기가 시작하기 전에 2권을 빠르게 읽어보았다. 2권은 전권에 비해 목차 수가 줄었고, 그 대신 목차 당 페이지 수가 1.5배 정도 늘어나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 구조가 전에 비해 복잡해졌고 당연히 더 많은 집중력을 요했다. 2권에서도 여전히 지킴이 일을 하는 쇼코와 여러 사정을 지닌 의뢰인들, 그리고 현재는 전남편이 맡고 있는 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흘러갔다. 이전과 비슷한 구성에 비슷한 흐름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인물 관계가 전보다 긴밀해졌다는 것이었다.

인물 관계가 보다 깊어졌다는 건 쇼코의 성장과 관련 있는 부분이었다. 이전 권에서 쇼코는 자신과 의뢰인의 관계를 ‘불러주지 않으면 이어지지 않는 관계’로 정의 내렸다. 그들의 사정을 들어도 깊게 관여하지 않고 의뢰한 그 순간만 곁을 지킬 뿐이었다. 업무상의 규칙이라고는 하나 여기에는 타인과의 관계에 깊이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쇼코 자신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다 후반부에서 자신이 딸 앞에서 당당할 수 없었던 이유를 찾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통해 이후 이야기에서는 무언가 달라질 거라는 예고를 했다. 그리고 나온 2권, 추측대로 쇼코가 의뢰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변화’가 드러났다. 의뢰인의 삶에 직, 간접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쇼코가 자신의 현실과 마주한 후로 나타난 변화였다. 이 일이 없었다면 1권처럼 의뢰인과의 만남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그녀는 여전히 곁을 지키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성장이 의뢰인과의 관계에 변화를 이끌어냈고 그 변화가 누군가를 수렁에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1권이 압축해놓은 누군가의 인생에 술과 음식을 곁들인 단막극이었다면 2권은 그녀가 만들어내는 연결고리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궁금해지는 연속극이었다. 에피소드 식으로 짧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무언가를 하고자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다가가려는 쇼코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책에서는 쇼코의 인간관계가 거의 모든 측면에서 변화를 맞았다. 친구, 의뢰인, 이성, 딸아이, 전남편의 재혼상대까지 예전의 그녀였다면 이중에서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벅찼을 일을 이번 권에서는 주위의 조언으로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낮술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3권으로, 마지막 권만 남겨두고 있지만 곧 시작할 마루 4기를 생각해 3권은 조금 뒤로 미뤄두려고 한다. 2권 결말이 1권보다 아주 약간의 기대감을 남겨놓은 터라 얼른 3권을 읽고 싶지만 원서를 계속 읽는 것도 꽤나 피곤한 일이기에 마루 4기를 하는 동안은 잠깐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2권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한국어가 등장한다. 자주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가타가나로 쓰인 한국어를 볼 때마다 내가 잘못 읽은 건 아닌가 하는 순간들 덕분에 챕터가 길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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