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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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 ランチ酒
  • 原田 ひ香
  • 8,080원 (7%250)
  • 2020-10-15
  • : 53
P115. 私は食べて、飲んで、生きていく。そして、生きていれば何かが変わり、それはどこかであの子につながる。
P123. ‘나는 먹고 마시며 살아갈 거야. 살아 있으면 뭔가가 변할 테고, 그게 어디선가 그 아이에게 이어질 거야.’

P166. “그래서 장례식도 납골도 하지 않으시죠. 요즘 그런 분들이 많은 듯하지만, 장례식이나 친척들을 응대하는 일이 번거로워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점점 체념한달까,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점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그리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장례는 치르는 일에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P223. 何よりも勉強になったのは、どこに行ってもびくびくする必要はなく、わからないことがあっったら店の人に尋ねればいいという簡単なことだった。
P236. 그때 크게 배운 건 어디를 가더라도 주뼛거릴 필요 없이 모르는 게 있으면 점원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간단한 사실이었다.

P235. ああ、おいしい食べ物ってなんて素敵なんだろう。なんて、人の気持ちを和ませるのだろう。
P247. 아, 맛있는 음식이란 건 정말 근사하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포근하게 해주니까.

아직 마루단 3기의 활동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더 늦장 부리다가는 내용을 잊어버릴 것 같아 먼저 독후감부터 쓰기로 했다. 낮술이라는 제목과 줄거리만 보면 유명한 일드 ‘고독한 미식가’가 떠올랐다. 드라마를 제대로 본 건 아니어서 ‘회사원 고로 씨의 맛집 탐방기’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지만 음식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결을 가진 책이 아닐까 싶었다.

소설은 열여섯 번의 식사에 그날 밤에 만난 의뢰인의 사연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전개되었다. 그 사이사이에 쇼코의 사연을 들려주는 것도 잊지 않으며 말이다. 음식을 꼭꼭 씹으며 의뢰인과의 대화를 곱씹는 쇼코 덕에 독자도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음미하듯 곱씹게 된다.

작품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의뢰인은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지내는 노인이었다. 정확히는 노인의 지인이 의뢰한 일이었지만 그 부분은 차치하고, 먼저 떠난 이를 붙들고 사는 사람의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아내의 유언이라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작별인사를 하겠다는 제자들의 요청을 거부하며, 가족묘에 이장하고 싶다는 아내 쪽 가족을 내쫓은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의뢰인에게 때로는 규정과 규칙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쇼코. 이미 떠난 사람을 놓지 못하는 할아버지도 안쓰러웠고 제대로 작별할 수 있게 정해진 절차를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는 쇼코의 의견도 일리가 있어서 어느 한 쪽 편을 들기가 참 곤란했다.

기억에 남았던 또 다른 이유로는 지나가버린 것을 붙들고 사는 이의 모습을 제 3자의 시선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할머니의 유골함을 붙들고 사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솔직히 말해, 꼴사나웠다. 여기서 꼴사납다는 것은, 여전히 죽은 아내를 붙들고 살아서가 아니다. 자기 고집으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제대로 이별하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꼴사나움이다. 본인의 슬픔만 슬픔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꼭 예전의 내 모습 같아서 더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는 건, 예전의 나도 꼴사나웠다는 거겠지.

규칙과 규정은 번거로울 때가 많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지만 쇼코의 말처럼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작별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규칙과 규정도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지나가버린 것을 슬퍼하는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몰입해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하게 됐을 때에도 여전히 그걸 슬픔이라 부를 수 있을까. 슬픔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건강한 방식으로 슬퍼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을, 쇼코의 말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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