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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있었던 곳
  • 정찬
  • 16,200원 (10%900)
  • 2026-05-07
  • : 2,290
광주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그들이 있었던 곳>은 조금 다르다.

소설은 시민들뿐 아니라 학생들, 지도부, 그리고 계엄군의 시선까지 담아내며 1980년 5월 광주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덕분에 독자는 단순히 비극을 목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비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마주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계엄군의 내면이었다.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들 역시 공포와 피로, 왜곡된 교육과 명령 속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들도 얼마나 두려웠을까."

하지만 이 소설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광주를 학살의 현장으로만 그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은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나누고, 함께 버텨냈던 '해방광주'의 시간을 함께 기록한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결국 오열했다.

그들이 총을 든 것은 승리하기 위해서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침몰하는 해방광주와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소년이 온다>가 한 소년의 죽음을 통해 광주의 상처를 보여준다면, <그들이 있었던 곳>은 광주라는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연대가 얼마나 눈부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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