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청소년도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매력있는그녀 2025/04/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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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소리가 들려
- 김도식
- 15,120원 (10%↓
840) - 2025-03-31
: 1,955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에
시대의 아픔이 덮쳤던 공포스러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작품이 당시의 비극을 아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된 제주 4.3 사건의 진실과 그 뒤에
가려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당시 제주도민들에겐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어요.
납작 엎드려 있거나,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거나.
p.43
1945년 8월 15일, 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이 물러나고 그토록 바라던 광복이 찾아왔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 계양되어 있던 일장기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올라왔다. 남한에는 미군정이, 북한에는 소련의 붉은 군대가 주둔하게 되었다. 제주도에도 미군들이 들어왔다. 그 많던 일본군은 무기를 땅이나 바다에 버리고 제주도를 떠났다. 그렇게 해방을 맞이했지만,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친탁이냐 반탁이냐, 좌익이냐 우익이냐로 갈라져 사회는 한껏 혼란스러웠다.
1947년 제주도에서 있었던 3.1절 기념 행사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기마 경관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차여 도랑에 빠졌고, 도망가는 경관 뒤를 흥분한 군중들이 쫓아갔죠. 그리고 경찰들 사이에서 누군가 총을 쐈어요. 탕탕. 탕탕탕탕. 그 일로 아기 엄마를 포함해 여섯 명이 죽습니다.
그때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이 자행되었어요.
1948년 4월 3일 이후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무장대가 반란을 일으켰고, 그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까지 대량 학살됩니다. 어른도 여자도 노인도 아이도.
p.127
살아남은 사람들은 널브러져 있는 수백 구의 시신 앞에 넋을 잃고 주저앉았다. 여기저기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문도 모른 채 이웃들이 처형되고 마을이 불타 없어지는 걸 보며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까요. 아무리 혼란스러웠던 시기라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일이라는 게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흘러가는 이 소설을 따라가는 동안 제 감정은 소용돌이쳤어요. 청춘의 순수함과 아름다움, 무력감과 분노, 슬픔과 비탄. 지나가버린 시간 속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그저 두들겨 맞아야 했던 죄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잔인했을까요.
이런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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