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요약하고 시작하겠다.
1. 흔한 글쓰기 책이다. 특별한 건 별로 없다.
2. 자기 홍보를 과하게 하다 거짓말도 한다.
3. 글쓰기, 책쓰기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다면 도움이
안 될 거다.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책은 정말정말 많다. 책쓰기에 대해 말하는 책은 글쓰기보단 적지만 그래도 많다. 쓰는 것부터
출판사 접촉, 계약 등을 말하는 책은 그보다 더 적지만 역시 있다. 그러하다면
이 책은 어떠한 차별점이 있는가.
유명 작가가 썼다. 그리고 그 유명작가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책을 썼다. 비록 그가 정말로 수많은 책을 읽었냐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만 적어도 그가 책을
써서 성공했다는 것, 정말 많은 책을 썼다는 것은 사실이다.
두번째로는 그가 책쓰기 코치라는 사실이다. 그걸 누가 임명하는지는
몰라도 자기가 그렇다고 하며 학원을 운영하고 또 거기에 도움을 받아 책을 써낸 사람들이 많다고 후기 등으로 증명까지 하니 그 점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
목차까지 보면 확실해진다.
이 책은 작가 말고는 어떠한 특별점도 없다.
책 내용은 괜찮다. 근데 흔하다. 이미 글쓰기 혹은 책쓰기 책을 읽었다면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 굉장히.
물론 다른 글쓰기 책들도 많이들 그런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게 좋은 건 아니다.
이 책이 추정한 독자들이라면 그런 건 상관없을 수 있다. 이 책이 노리는 독자는 인생을 바꾸고 싶은, 책으로 돈을 벌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다. 이 책의 작가처럼 되고 싶은 사람들이다. 다른 글쓰기 책을 몇 권씩 읽은 사람이 아니다.
그걸 제외하고 보면 개개인에 맞는 코칭이 그의 학원의 장점이라고 하니 불특정한 독자들에게 맞추려면 어쩔 수 없구나 싶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8주 간의 학원 교육을 정말 그대로 옮기면 수강생이 안 모일테니 이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 정도로 특이한 게 없다.
자기계발서의 가장 큰 장점이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하지 않는가? 모든
글쓰기 책도 그러하고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읽으면 책 하나쯤은
뚝딱 써낼 수 있을 것 같다. 거기다 끝없이 이어지는 홍보와 뒤에 나와있는 친절한 연락처는 안 될 경우
바로 연락하라는 얘기까지 해준다. 이 책의 진짜 목적은 자기 학원의 홍보가 아닌가 싶다.
아마 글쓴이도 잘 알 것이다. 책 한 권 읽어서 뭘 이룰
사람들이면 진작에 이뤘을 거라고. 근데 자기 책을 읽고 책을 낸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래서 흔한 얘기를 쓰면서 자기 학원 홍보를 끼워넣은 게 아닐까.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책을 둘로 나누면 이렇다. 하나는 책쓰기 방법이고, 하나는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고 그런
내가 운영하는 학원은 이만큼의 결과를 냈으니 믿을만하니까 관심을 가져라'다. 그러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안 될 경우 누구를 찾겠는가?
실제로 어떤지는 몰라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오타다. 퇴고를
많이
할수록 좋다는 작가치고 오타가 많다. '단지'를 '다지'로 쓰는 건 넘어가도 자기 책 이름마저
틀리면 어쩌자는 건가.
둘째는 사진의 화질이다. 굉장히 안 좋다. 보면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운 것도 있다.
셋째는 거짓말이다. 네이버가 인정하여 책에 나와있는 검색어로
검색하면 자기 학원이 뜬다고 말하는데 직접 검색해보면 광고다. 파워링크, 이것은
네이버에게 돈 주고 광고하는 거다. 근데 마치 자기 학원이 엄청나게 대단해서 인정해주는
것처럼 얘기한다? 이거 거짓말 아닌가?
다른 거짓말도 있다. 후려쓰기라고 자기가 제안한 방법이라는데 장하늘 작가가 2007년에 낸 책 '문장력 높이기 기술'에 내용이 있다. 2006년 그 작가가 낸 책 '글 고치기 전략'의 감상문에도 언급이 되있는 걸 보면 2000년대 중반에 이미 나온 내용이라는 얘기다. 그걸 자기가 만든 것처럼 말하는 것 역시 거짓말이다.
글쓰기, 책쓰기 부분으로만 보면 보통이다. 어디 특별한데도 없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면 괜찮다. 거짓말 때문에 믿음은 안 가지만 방법 자체는 다른 책들에서도 얘기하는 거랑 같으니까. 다만 목차의 '0.5초만에 독자를 사로잡는 비결' 이런 거 보고 책을 볼 필요는 없다. 이미 다른 책들에서 비슷한 제목으로 이야기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