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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추님의 서재
사실....
낭만팥쥐  2006/08/02 10:51

오랫만에 수작을 만났다.

그동안 읽고 싶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일본책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혔다.

한 작가에 빠지면 질릴 때까지 작품을 사서 읽는 버릇이 있어서 그럴까..

키친은 정말 의외였다.

전통적인 일본적인 생각(다리에서 백년 마다 한 번씩 일어나는 희귀한 체험)과

현대적인 사람들의 만남이 아닐까. 요시모토의 서정적인 상상력은 그런

일본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아름답게 묘사하면서도 기괴하지 않고

사람 사는 사이에 떠도는 영혼들 하나도 무섭지 않다.

오히려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이 항상 옆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진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인데...말이다. 도깨비나 귀신 이야기가 흔한 도깨비나 귀신이 무서운 존재,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기 보다는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존재로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삶이 묻어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어떻게 치료되는지 잘 나타난 작품이었다.

내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한때 슬픔 때문에 모든 걸 버리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키친>>을 그때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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