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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추님의 서재
거미의 다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또 먹이를 잡기 위해 쳐놓은 거미의 그물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절지류의 흉칙하게 생긴 거미를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실 잣는 예술가로 탄생시켰다.

아이들에게도 거미는 무서운 존재이다. 그것은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어른들이 심어준 이미지 때문에 그럴 것이다. 도깨비나 귀신이 무섭다고 하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진 이미지들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선입견들을 모두 깨버린다. 소재를 거미가 실 잣는 것으로 그리고 주인공을 거미로 선정한 것 자체가 그렇고 사람들이 핍박하는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남을 도와주려는 거미 소피의 마음이 그렇다. 아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거미로 재탄생한다.

거미는 사실 우리에게 해로운 곤충이 아니다. 거미는 파리나 모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거미를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것은 일부 영화에서나 나오는 독거미를 연상해서 일 것이다. 진짜 독거미는 깊은 산중에서나 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거미를 보면 죽이거나 하는 것은 생긴게 흉칙해서 이다.

이제 거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아름다운 천을 만드는 예술가로 한번 바라보자. 아이들에게도 여러 가지 사물을 한쪽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할머니가 된 소피가 3층에 사는 젊은 여인에게 준 선물은 바라만 봐도 아름답다. 소피의 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책 소피의 달빛 담요를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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