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본 아이는 기분 좋게 웃거나 울 테고, 그러면 그 책은 우리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다는 유쾌한 증거가 될 터이다.‘ 완벽한 결론이었다. 인쇄되어 제본된 책을 수레 안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이라는 제목을 본 아이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페이지를 넘기더니 매력적인 웃음을 터뜨린 후 심장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책에 몰입한 듯 읽는 척을 하더니 책에 입을 맞추고 가슴에 꼭 껴안았다. 살면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