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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탈한국을 알아볼 때 우연히 누군가 이 만화책을 언급하는 게시글을 보았다. 그 사람은 이 만화책의 주인공이 영어, 독일어를 할 줄 알아서 나치에게서 살아남는 걸 보고 언어를 공부하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나도 그 당시에 다른 나라 언어를 더 배우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었기에 이 만화책을 빌려보았고 국외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사실 주인공인 슈피겔만은 흔히 말하는 금수저라서 남들보다 언어와 기술을 배울 기회가 더 주어졌고,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에 약간 살을 덧붙인 것인지 슈피겔만의 운이 이상하리만치 좋았기 때문에 다른 수감자보다 더 수월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약간의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최소한 다른 나라 언어라도 배우는 게 전쟁 시 적으로부터 좀더 오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만화 대부분이 여혐범벅 그 자체라 만화책도 애니도 안 본 지 몇 달 됐었는데 오랜만에 배움을 주는 만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