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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리뷰
  • 불안의 주파수
  • 구병모 외
  • 10,800원 (10%600)
  • 2018-09-21
  • : 551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안의주파수
#유리의세계

구병모 작가님께서 이번처럼 철학적인, 그것도 존재론적 문제와 그 존재가 언제 파괴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대해 글을 쓰신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약간 낯설긴 하지만 병모 작가님다운 신선하고 독특함은 그대로 서려 있다.

유리는 존재 자체부터가 깨어질 듯하기에 ‘유리의 세계’라는 제목부터 독자에게 불안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불안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은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데 인간이 그 가치를 훼손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가지게 한다. 굳이 물건이 아니라 동식물에 대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딱히 환경 파괴나 동물보호처럼 주제를 거창하게 잡아서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다.

어찌 보면 덕후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예뻐 보이는 건 당연지사고 영원히 그 상태로만, 생채기 하나 없이 존재했으면 하는 마음. 그 대상이 유리라는 게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정말로 좋아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건 좀 경계를 해야 할 테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유리만 바라보다가 그런 끝을 맞이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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