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로 유명한 백세희 작가가 직접 고른 고전 문학 속 여성 서사를 담은 글귀를 엮은 책이다. 오랜 시간 이전에 여성 작가들의 진심을 눌러 담은 문장들을 하나 씩 읽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해져 들려오는 응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책은 총 네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다룬다. 주로 <제인에어>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에서 발췌하였다. 이 파트를 읽으며 느낀 점은 작가가 골라낸 여성의 우정은 주로 당시 사회에서 이상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여성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이었다.
글을 읽다 보면 그 시대상을 맞추기 위해 본인의 열정과 사회와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그냥 하나 밖에 없는 인생인데 너무 주변 살피면서 살지 말고 조금 더 용기내서 하고 싶은 건 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리고 내가 건네는 바람이 어쩌면 미래의 후손이 내게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가라 앉기를 반복했다.
여름 끝자락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 읽을 즘에는 가을이 왔다. 아마 올해 읽는 마지막 여름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포함하여 많은 용기를 준 책들 덕분에 힘들 수 있었던 계절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에 한 줄 여름같은 희망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