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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렛서판다의 공간
  • 캐리비안 해적들의 비밀 공부법
  • 제임스 마커스 바크
  • 16,200원 (10%900)
  • 2022-04-15
  • : 75

이 책의 마무리에 나오는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보며 #하루하루가이별의날 이 떠올랐다. 책 제목의 “공부법”이라는 말만 보고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 여러 번 들락거렸던 ‘공부의 신’ 수기 게시판이나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쓴 소리’ 영상들도 떠오를 수 있지만 이 책은 시험을 잘 칠 수 있는 기술이나 요령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배움 그 자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서술한다. 고로 흔한 공부 수기보다는 다이나믹한 전기를 읽는 느낌을 준다.

비유와 예시가 많아서 읽으면서 신났다. 나와 사고 회로가 비슷한 작가 같다. 뒤죽박죽. 이것도 재미있고 저것도 재밌는. 목표를 정확히 설계해두고 착착 걸어가는 사람이 있고 그 길을 걷다가 지루해지면 샛길로 빠지기도 하고, 그 빠져버린 샛길에서 또 새로운 배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그 여정 자체를 즐기고 그 여정 끝에 도달한 도착지에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목표를 한 곳에 두고 경주마처럼 시선을 좁히면, 그 결과와 계획된 여정에서 벗어난 모든 것은 실패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그런 건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일 수도, 배움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결국 이건 공부의 방법도 방법이지만 외부적인 영향으로만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끝이 정해져 있고 끝까지 가는 사람들은 내부적인 동기와 열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력의 원천이다. 거대한 바람 그리고 잔잔한 바다는 배를 수월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해주겠지만, 스스로 태우는 엔진을 장착한 배를 장기적으로는 이길 수 없고 이 작가가 말하는 “캐리비안 해적단”들은 내면적으로 끊임없는 심적 엔진을 돌리며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용기를 가진 자들이다.

보수적이고 완벽에 강박을 느끼는 내게 위로처럼 다가온 책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실패는 실패가 아니며, 배움은 도처에 깔려있다는 걸 알게 해줬기에.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것 같을 때 곁에 두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공부법도 법이지만 세상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배움이란 교대 순환과 혼란스러움을 통해 방랑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생각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한다- P149
진짜 용맹한 해적이라면 얼굴에 상처가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내가 뛰어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이것이 나의 자존감을 더욱 키우는 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거듭해서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에 대한 비판은 나에게 주는 선물인셈이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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