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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
  • 에베 코지
  • 16,200원 (10%900)
  • 2024-05-16
  • : 3,961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읽은 후 쓴 리뷰입니다.)

음식은 문화다.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사회문화적 배경과 계층, 신념, 그리고 윤리 관념 등. 즉, 음식은 정신적인 요소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음식은 역시나 물질이다. 우리의 몸에 들어와 우리의 몸을 만드는 물질적 요소다. 그게 본질이다.

살면서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큰 위기에 처하거나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그런 순간일 것이다.

무엇을 먹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 음식의 다른 측면을 배제하고 오로지 본질적인 측면만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은, 건강을 잃고 생명이 위태로워진 순간이다. 그때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오로지 이 물질이 내 건강에 미칠 생물학적인 영향만을 생각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하며 여러 식단을 경험했다.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던 식단은 채식 식단이었다. 채식의 이로움을 설명하는 책들을 읽고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다. 동물을 죽이지 않는 윤리적인 식단이라는 것 또한 채식이 심리적으로 만족스럽게 다가온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효과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혈당조절이 안 되고 식욕조절이 안 되는 등, 기대했던 바와는 점점 정반대의 방향으로 몸 상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채식을 중단했다.

새로운 식단을 찾기 시작할 무렵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 알게 되어 영상을 보고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 내 몸을 통해 느끼며 실험했다. 변화가 있었다. 긍정적인 변화였다.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내 건강상태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이 식단을 꾸준히 유지할 생각이다.

이 책도 내가 이전에 저탄고지에 대해 공부하며 읽었던 책들의 내용과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이 특별히 탁월한 책인 것 같지는 않다. 조금 자세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중간중간에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특히 술에 대한 부분)

하지만,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 관심이 있는 초심자들이 읽기에는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널리 퍼져 있는 상식의 오류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고, 저탄고지 식단의 원리에 대해서도 쉽게 서술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몸에는 저탄고지 식단이 맞고, 그것과 정반대인 고탄저지 식단이 몸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가 만연해지면서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병 들었고, 지금 우리가 겪는 수많은 만성질환은 사실 그 고탄저지 식단으로 인해 생긴 것이며, 따라서 고탄저지 식단을 중단하고 저탄고지 식단으로 돌아가면, 그러한 질병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추천하는 부분은 4장 마지막의 편집자 코멘트 부분이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부분인데, ldl 수치가 높다며 스타틴 처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 관심이 생겼지만 이론적 설명을 길게 나열하는 책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초심자들이 보면 무난할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읽은 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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